아침시간
엄마가 깨우는 소리에
이불은 머리끝까지
잡아당기고
'조금만 더'
식탁에 앉아서도
꾸벅꾸벅
밥 먹고 가면
또 지각인데
엎어지면 코 닿을 데서
지각하면 듣는 소리
'지각대장'
나에겐 가장 힘든
아침시간
/정정옥(이리부천초등학교 6학년)
천국의 아이들을 보고
시청각 실에서 영화 한편을 보았는데 제목은 천국의 아이들이었다.
이란영화인데 집안 살림이 어려워 오빠인 알리가 심부름을 해서 돈을 벌었고 동생인 자라가 집안 일을 도맡아했다.
그런 동생이 신발을 수선하고 오다가 신발을 잃어버렸다.
가난한 집안 사정 때문에 신발을 살수가 없어서 쉬쉬하면서 알리는 동생에게 매일 신발을 빌려주고 번갈아 가면서 신발을 신고 다녔다.
학교에서 알리는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모범생이었지만 지각을 많이 하게 되자 선생님께 혼나게 되었다.
동생의 신발을 얻으려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다. 알리의 목표는 3등이었다. 3등 상품인 운동화가 탐나서였다. 알리는 열심히 달렸다. 하지만 원하지도 않은 1등을 하게 되었고 영화는 쓸쓸하게 끝나게 된다.
영화의 모습에서 전쟁 이후의 혼란하고 어수선한 이란의 상황과 어쩌면 6.25이후의 우리나라의 혼란한 상황이 맞아떨어지는지.
우리민족도 몇 십 년 전에는 이런 모습으로 어렵게 살았다고 생각하니 지금 우리 생활이 얼마나 편한지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알리, 자라, 그리고 그의 가족들 모두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한다.
/신새벽(고창무장초등학교 5학년)
◇글을 읽고
◇정옥이의 글 = 아침형 인간이 유행이다. 그러나 사람마다 체질이 다른데 아침형 인간이 특별난 것처럼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저 유행일 뿐이다. 늦잠 때문에 고통받는 글쓴이의 모습이 잘 나타난 시다. 이불을 끝까지 뒤집어쓰고 조금이라도 더 잠에 취해보려는 정옥이와 가족들의 실랑이. 어느 가정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아침 풍경이다. 시는 특별난 일을 쓰는 게 아니다. 이처럼 일상에서 스케치하듯이 그려내면 그게 좋은 시다.
◇새벽이의 글 = 감상문은 여러 가지가 있다. 흔히 독서 감상문으로 대표되지만 영화를 보고 그 느낌을 쓰는 것도 감상문이다. 호주에는 국어 교과에 '보기'가 있다. 영화나 비디오 텔레비전을 보고 다양한 교육활동을 한다. 말하고 듣기만 하는 것 보다 훨씬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한다. 전후 이란의 모습을 남매의 고달픈 삶으로 영화 감독은 그려냈지만 새벽이는 우리 민족의 과거와 현재를 이 영화 속에서 찾아냈다. 알리, 자라와 가족들의 행복을 비는 부분에서 글쓴이가 따뜻한 어린이라는 것을 알게 해준다.
/김종필(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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