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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 뺨치는 학교폭력

전주·익산·군산 21개 조직 186명 적발

집단성폭행과 패싸움, 금품갈취 등을 일삼던 전주와 군산, 익산 등 도내 학교 폭력조직 21개 186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이번에 적발된 학교폭력조직은 중학교 25개와 고등학교 20개 등 모두 45개 학교의 학생들이 가담한 것으로 나타나 도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나타냈다.

 

특히 21개 학교폭력조직 중 중학생조직이 17개(남중 9개 74명·여중 8개 68명)나 차지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익산경찰서는 지난 16일 일진회 등 도내 학교 폭력조직 21개 186명을 적발해 이 중 여학생을 상습적으로 집단 성폭행한 혐의(특수강간)로 김모군(14·중3) 등 6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만 13세 미만인 2명을 불구속 입건해 조사중이다.

 

또 나머지 178명에 대해서는 선도차원에서 모두 훈방하고 해당 학교에 통보했다.

 

경찰에 따르면 입건된 8명은 익산시내 6개 중학교 학생들로 지난 2003년 7월께 각 학교에서 가장 싸움을 잘하는 속칭 ‘쌈장’들이 모여 ‘끝없는 질주’라는 연합조직을 만든 뒤 지난해 3월부터 같은해 8월까지 4차례에 걸쳐 익산시 모현동 모아파트 A양(15·여·중3)의 집에서 A양을 집단 성폭행한 혐의다.

 

A양은 이 때문에 같은 해 9월 가출해 1달여만에 집에 돌아왔으나 정신적 충격으로 전학까지 했지만 해당 학교에서는 이 같은 사실이 외부에 알려져 학교 이미지가 훼손될까봐 신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또 이들은 익산의 여중학교 연합조직 ‘꼰주’와 어울려 구성원들의 생일 등 기념일에는 여관에 함께 투숙해 술을 마시고 혼숙을 하는 등 탈선을 일삼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밖에도 이들은 후배들을 상습 폭행하고 정기적으로 금품을 갈취해 유흥비로 사용해왔으며, 조직끼리 세력의 우열을 가리기 위해 집단 패싸움 등도 벌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폭력조직 실태

 

익산경찰서가 최근 적발한 전주와 익산, 군산 등 도내 45개 중·고등학교 학생 186명이 가담한 21개 학교폭력조직을 조사한 결과 이들 대부분이 조폭 관련 영화가 인기를 끌었던 지난 2003년부터 결성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청소년들이 영화를 보고 ’왜곡된 의리와 영웅심’에 빠져 조직을 결성한 경우가 적지 않아 불건전한 매체문화가 청소년 탈선을 부추겼다는 지적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과거 학교폭력조직이 선후배를 잇는 계보를 갖는 특징에서 벗어나 개별학교나 초등학교 동문들이 뭉쳐 조직을 결성한 뒤 자신들이 평소 알고 지내던 선후배들과 서로 연계하는 방법으로 조직을 꾸려나갔다.

 

이런 결속을 통해 선배들은 후배들이 다른 조직 등에게 폭행을 당하는 등 피해를 입으면 앙갚음을 해주고 그 대가로 소위 ‘껌값을 모아달라’는 명목으로 정기적으로 금품을 상납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초등학교때부터 인터넷 채팅으로 모임을 만들어 친분을 유지하다 상급학교로 진학하면서 낯선 환경에 쉽게 적응하고 여럿이 뭉쳐다니며 자신들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해 폭력과 금품갈취를 일삼았다는 게 경찰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은 또 성인 조직폭력배의 행동강령과 유사한 ‘의리로 뭉치고 구성원이 무시를 당하면 함께 싸운다’, ‘선배에게 90도로 인사하고 선배 앞에서는 담배를 피지 않는다’ 등의 내부 규율도 만든 것으로 밝혀져 경찰들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학교폭력으로 인한 피해가 크게 늘고 있다”며 “조직폭력 관련 영화나 만화 등이 일부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어 걱정이다”고 말했다.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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