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는 반딧불이와 함께 이 땅의 환경변화 지표생물로서 환경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곤충이다. 무분별한 농약 사용으로 나비의 수가 이미 크게 감소해 버렸으니 인간의 자연파괴 행위를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맞는 말인지는 모르나, 나비라는 말은 나불나불 나는 모습에서 유래되었을 것이다. 옛날에 한 젊은이 총각이 예쁜 나비에 흘려 그 나비를 잡고자 정신없이 따라가다가 어느 대갓집에 뛰어 들어 미녀와 아름다운 사랑을 이루었다는 나비설화는 연인들의 아름다운 화합을 상징한다. 또한 암컷 나비는 단 한번만 짝짓기를 한다니 예로부터 나비를 절개를 상징하는 곤충이라 칭한 것도 틀린 말이 아니다.
잘 알다시피 함평 사람들은 나비축제를 통해 사라져가는 나비를 광범위한 나비산업으로 발전시켰다. 한낱 곤충으로서의 나비가 아니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비즈니스 곤충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나비와 관련 재미있는 용어도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매우 사소한 사건 또는 우연한 만남 하나가 그 당시에는 잘 몰랐으나 지나고 보면 인생을 완전히 변화시킨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처럼 사소한 사건 하나가 나중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오는 것을 나비 효과라 한다.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개짓이 미국 텍사스 주에 발생한 토네이도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상학자 로렌츠가 카오스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이러한 나비 효과를 발견했다.
끊임없이 불규칙하게 변화하는 것을 카오스라고 부른다. 카오스는 스스로 불규칙하게 변화할 뿐만 아니라 나비 효과와 같이 작은 일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카오스를 장기적으로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 카오스의 변덕스런 성질과 카오스 속에 숨겨진 나비 효과 때문에 한달 후, 또는 일년 후의 일기예보는 불가능하다.
장기일기예보에 관한한 최첨단의 현대과학을 동원해도 관절염에 걸린 노인들의 예측과 비교할 때, 정확성에서 별 차이가 없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단기예보이지만 이번 태풍 나비에 대한 예보에서는 모처럼 발빠른 움직임을 보여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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