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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대학과 연구비

최근 각 대학교마다 연구비수주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연구비는 교수들의 연구에 필요한 실험장비나 재료와 인건비 그리고 연구에 참여하는 대학원생의 재정보조로 사용하여 대학의 교육과 연구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미국대학의 경우 연구비 수주는 그 대학의 연구발전의 사활을 결정한다. 연구비를 수주하지 못하는 연구소는 폐쇄되고 연구진은 떠나야 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비를 많이 수주하는 학교는 연구가 증가하여 학교 랭킹도 올라가고 장학금도 많아져 더 좋은 대학원생들이 온다. 대학이 연구비에서 떼어 마음대로 사용하는 간접연구비도 50%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 대학재정에도 커다란 도움이 된다. 따라서 대학에서도 연구비를 많이 수주하는 교수를 크게 우대한다.

 

또한 연구비를 대체로 대학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대학교수들이 연구비와 관련된 각종 서류걱정을 하지 않고 마음 놓고 연구에 집중할 수 있다. 또는 일부 연구비는 전혀 서류준비가 필요 없는, 그야말로 결과만 제출하면 끝나는 경우가 많다. 필자도 미국에서 두 개의 연구비를 받은 적이 있는데 결과물 제출로 모든 과정이 끝나 아주 편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연구비를 받으면 비현실적인 규정으로 정산처리가 너무 복잡하여 전담인력을 두지 않으면 실수하기 쉽다. 더구나 신청한 항목들이 실제 집행할 때 적합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래도 이를 수정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적당히 서류를 꾸며 전체 집행을 맞추어 놓지만 실제 집행내용은 신청서와 다른 경우가 많이 나타난다. 연구비를 횡령하지 않더라도 연구를 하면 할수록 가짜서류를 더 만들어야 하는 경우도 나타난다.

 

전북 지역 대학들도 그 동안 BK21, 누리사업 등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행하여 연구의 질을 많이 높여 왔다. 그 동안 교수들의 연구는 전북과 한국의 성장동력을 창출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점검하고 학문의 질을 높이는 데 많은 기여를 해왔다. 최근 연구비 관련 문제로 연구의욕 저하도 나타나고 있지만 대부분 교수들은 묵묵히 교육과 연구에 힘쓰고 있다. 국가나 지자체나 연구재단은 불합리한 연구비 관련 제도를 빨리 개선하고, 대학은 연구비 관리능력을 제고하고 관리과정을 투명화하면, 교수들도 연구에 전념하여 지역발전 및 학문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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