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황량한 벌판 위치 '입소문'에 주말 800여명
남원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 추어탕. 그러나 추어탕 못지 않는 맛과 명성을 자랑하는 중국음식점이 있다. 금지면의 조그만 시골마을 도로변에 있는 ‘금생춘(金生春)’이 그것이다.
‘금생춘’은 지난 84년 손홍열씨(65)가 개업해 현재는 둘째와 셋째 아들 및 며느리가 대를 이어 운영하고 있다.
18세부터 서울에서 중국음식점을 시작한 손씨는 음식 솜씨가 뛰어나 30대에 적지 않은 자본을 모았다. 그뒤 손씨는 서울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금지면으로 내려와 축산업을 시작했으나 경험이 없는 터라 실패를 거듭해 전 재산을 날리고 말았다.
결국 손씨가 되돌아갈 곳은 중국음식뿐.
손씨는 시내에 가게를 낼 자본마저 없어 현재의 금지면 국도변에 음식점을 냈다. 그러나 인근에 주택 하나 없는 황량한 벌판에 음식점을 내자 주변 사람들은 ‘그나마 남은 재산마저 모두 날리려는 것이냐’며 극구 만류했다.
주변의 우려대로 사업은 시작부터 어려움에 부딪쳤다. 워낙 시골인데다 차량마저 드물어 파리를 날리기 일쑤였다. 손씨는 “너무 힘들어 업종을 변경하거나 사람이 많은 시내로 이주할 생각을 한 것이 한두번이 아니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러나 손씨는 “언젠가 내 솜씨를 알아주는 날이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묵묵히 중국음식 외길을 걸었다. 음식도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현대화된 맛 대신 옛날 자장면의 맛 그대로를 유지하는 우직함으로 승부를 걸었다.
그렇게 한해가 가고 두해가 가면서 금생춘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이제는 남원뿐만 이나라 멀리 광주와 곡성, 순창, 경남 등 전국 각자에서 찾는 유명 음식점이 됐다.
그 어렵다는 IMF 때도 금생춘의 자장면과 짬뽕을 먹으려면 보통 20-30분은 기다려야 했을 정도다. 지금도 평일에는 하루 300-400명, 성수기나 주말에는 800여명이 찾아 어지간한 중소기업이 부럽지 않을 정도다.
손씨의 기술을 전수받고 있는 아들 재권씨는 “최고의 재료와 정성으로 최선을 다해 요리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아버지의 신념이다”며 “이런 변치 않는 신념이 오늘날의 금생춘을 만든 요인이다”고 말했다.
손씨는 금생춘 운영을 자녀들에게 넘겨주며 4년전부터는 금지면 농악단장을 맡아 활동하는 등 점차 사회봉사활동에 눈을 돌리고 있다.
손씨는 “맛 하나로 승부를 걸어 전국적으로 미식가들이 찾아올 정도가 됐으니 큰 보람”이라면서 “이 맛을 자식들에게 완전히 물려주면 그동안 금생춘을 찾아준 손님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지역 발전과 봉사에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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