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일 기피...농촌 고령화...맞벌이 증가...여성은 농사일이 절반
인력사무소에서 일자리를 소개받아 일용직으로 일하는 막일꾼들.
남성과 여성, 젊은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속칭 ‘하루 벌어 하루 먹는’ 일용직으로 건설현장부터 식당까지 다양한 곳에서 일하고 있다.
이들 막일꾼은 IMF 이후 사회변화에 따라 많은 변화를 겪어 왔고 이 변화는 막일꾼이라는 직업 내부의 변화 뿐 아니라 우리사회의 변화도 담고 있다.
△IMF후 다양한 전직
한 금융기관 간부로 일했던 유모씨(55)는 올해로 막일꾼 경력 10년에 접어든다. IMF 당시 친척의 사업에 보증을 섰다가 일이 잘못 되면서 직장을 그만둬야 했고 과다채무자로 전락, 현재 전국 공사현장을 돌며 막일꾼으로 일하고 있다.
이처럼 인력사무소를 찾는 막일꾼들의 전직이 IMF 이후 다양해졌다. 전문직, 사무직으로 일했던 이들이 보증, 파산 등의 문제로 몰락하면서 막일꾼을 선택한 것. 신체만 건강하다면 특별한 기술이나 경력이 없어도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일당제로 운영되는 막일꾼의 특성상 과다채무자들이 통장으로 지급되는 급여의 압류 등을 걱정하지 않고 일할 수 있다는 점도 한 매력이다.
전주시내 한 인력사무소장은 “10여년 전에는 공사현장, 철거현장 등에서 뼈가 굵은 베테랑과 학비와 용돈을 벌려는 대학생 등이 대다수였지만 IMF이후에는 중소기업 사장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찾고 있다”며 “막일꾼이 IMF로 몰락한 중년들의 안식처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논밭으로, 가정집으로
40여년 전 전주시내에서 처음으로 생긴 여성 막일꾼들의 집합소 이씨간장집(다가동). 이곳에서도 시대변화에 따른 일자리 변화가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예전에는 공사장 청소, 도배 등 공사현장 관련한 일들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농촌지역의 밭일과 가정집 설거지, 청소 등의 일이 더 많아졌다.
고령화와 심각한 인구유출로 농촌이 노동력 부족현상을 겪으면서 밭에서 일할 여성 막일꾼들을 도시에서 구하는 것. 복분자, 매실 등 특작물 수확 현장에 나가는 여성 막일꾼이 하루 40여명에 달하는 등 농촌 관련 일이 전체 일거리의 절반을 넘고 있다.
고령화에 따라 소일거리와 생계를 겸한 60~70대 여성 막일꾼도 적지 않다.
맞벌이가 대세인 사회추세에 맞춰 집안 청소와 설거지 등 가사도우미를 찾는 문의도 늘고 있다.
반면 음식배달과 청소 등 식당 관련 일거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에 따라 공사장 식당이 줄고, 시장통 등의 식당이 영세화되기 때문이다.
△막일꾼도 고령화 추세
장기화된 경기침체와 IMF 이후 대량으로 실업자가 생겨나면서 공사현장 등에서 일하는 막일꾼들이 늘었다. 또 최근에는 단기취업비자로 들어온 외국인 근로자들과 불법체류 외국인들이 인력사무소를 통해 막일꾼으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인력사무소 관계자와 막일꾼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가장 우려되는 변화는 젊은이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한 막일꾼은 “공사현장 등에서 40대 미만은 찾아보기가 힘들다”며 “젊은이들이 힘든 일을 꺼리면서 나이에 따른 양극화가 진행된 지 꽤 오래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여성 막일꾼도 마찬가지다. 노래방 도우미 등으로 쉽게 돈을 벌려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40대 미만 여성 막일꾼도 사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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