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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전주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숏!숏!숏!' 김나영·신민재·이진우 감독

대박도 좋지만, 늙어서도 영화 찍는 게 꿈이죠" 조직위, 제작비 1000만원씩 지원 배급까지 맡아

전주국제영화제 '숏!숏!숏!2008' 에 참여한 젊은 감독들.왼쪽부터 김나영,신민재,이진우. (desk@jjan.kr)

"내가 다시한번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청년백수 전성시대 '청백전', 취업을 해도 기껏 비정규직인 '88만원 세대'. 이 시대, 영화를 하겠다며 나선 젊은 영화감독들의 거침없는 대답이 돌아왔다.

 

6일 낮 전주 삼천도서관. '2008 전주국제영화제'가 지원하는 '봉승아' 촬영현장에서 '숏!숏!숏! 2008' 주인공들을 만났다.

 

'숏!숏!숏!'은 전주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영화산업 활성화를 위해 '디지털 삼인삼색'과 함께 진행해 온 한국 단편영화 제작지원 프로젝트. 올해는 김나영(29) 신민재(28) 이진우 감독(28)이 선정됐으며, 전주영화제는 이들에게 제작비 1000만원씩을 지원하고 배급까지 맡는다. 감독들은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장비를 이용해 작품의 50% 정도를 전북에서 촬영했다.

 

"학교란 울타리 안에서 작업을 할 때는 영화를 영화답게 찍는다는 생각을 못했죠. 밖에 나와 기댈 곳 없이 작업하다 보니 어렵고 힘든 점도 많지만, 그 속에서 배운 것도 많았고 재미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주대를 졸업, 지역의 크고 작은 영화제를 통해 이름을 알려온 이감독은 "졸업하고 집에서 놀고있는 상황에서 지원 소식을 들었다"며 상영날짜만을 기다리고 있는 마음을 애써 숨기지 않았다.

 

김감독과 신감독은 지난해 전주영화제에서 각각 'KT&G 상상마당' 우수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재능있는 감독들로 평가받고 있다. 신감독은 "대학 졸업작품을 만들 때에도 전주에서 작업했다"며 "충무로 상업영화에 치일 수밖에 없는 서울보다는 전주가 작업을 하거나 촬영협조를 받을 때 훨씬 여유롭고 편안하다"고 말했다.

 

"지금은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스타일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생각합니다. 각각의 작품마다 거기에 맞는 어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필모그라피가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자연스럽게 공통된 것이 도출될 것 같아요."

 

신감독은 "사건이나 이야기만을 가지고는 영화 찍을 힘이 부족하다"며 "가장 절실한 것을 찾아 그 안에서 진심이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몇년 전 소방교육 사고로 엄마를 잃은 한 아이의 이야기를 담은 '엄마가 없다'를 제작하고 있다.

 

이감독의 '이를 닦는다'는 코미디영화. 그는 "웃음도 하나의 정서라고 생각한다"며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많이 웃고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봉승아'의 김감독은 "나와 내 주위 사람들이 영화 속에 녹아들어가길 바란다"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전혀 좌절하지 않는 한 남자가 영원히 지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응원하는 마음으로 영화를 찍고 있다"고 했다.

 

"그럴싸한 상업영화를 만들어 대박을 내겠다는 건 당시의 시대적 요구나 운이 같이 맞아떨어져야 하는 것 같아요. 대박도 좋지만, 최종 목표는 늙어서도 계속 영화를 찍는 겁니다."

 

이들이 '젊은' 감독일 수밖에 없는 이유. 영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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