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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전주국제영화제] 주제별 영화읽기

엘라의 계곡 등 베트남·이라크전 아픔 투영된 영화 5편 소개

위에서부터 미세스 투하우,엘라의 계곡,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다,청소년 법정. (desk@jjan.kr)

한 편의 영화지만, 그 안에 내재돼 있는 힘은 크다. 직접적으로 발언할 수 없는 것들을 간접적으로 표출하는 도구가 되기도 하며, 때때로 그것이 전하는 메시지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기도 한다.

 

영화는 또다른 언어. '2008 전주국제영화제'가 주목한 영화들 역시 우리 사회에 존재하고 있는 이슈에서 비켜서지 않고 있다. 감독들의 날 선 목소리가 다양한 영화적 표현으로 다가온다.

 

▲ 끝나지 않은 전쟁

 

전쟁은 참혹하다. 특히 전쟁으로 인해 개인이 받는 상처는 오랜 시간이 흘러도 쉽게 아물지 않는다.

 

1950년대 베트남을 배경으로 한 전쟁 드라마 <미세스 투하우> . 당시 베트남 민중들이 겪어야 했던 힘겨운 삶을 반영, 자국민에 대한 연민이 담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와일드 필드> 역시 전쟁과 일상이 수시로 교차되는 불안함 속에서 베트남 민중의 현실을 놀라울 만큼 디테일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곳으로> 는 베트남 징집을 거부해 감옥에 가기도 했던 존 조스트 감독의 전쟁에 대한 진지한 시선이다.

 

전쟁을 이유로 짓밟힌 개인의 인권에 대한 지적도 있다. <엘라의 계곡> 은 이라크전에 참전했던 아들이 살해당한 뒤 탈영처리된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려는 퇴역장교 아버지의 이야기. <개미군단> 은 중국 국공내전에 투입돼 무고한 중국인을 죽어야 했던 일본인이 자국으로 돌아온 후 마주했던 정부의 냉대를 보여준다. 잔인했던 일본의 행동에 대해 화해를 청하는 조심스러운 손길이기도 하다.

 

▲ 여전히 아픈 여성의 삶

 

한국 감독들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자신들이 풀어내야 할 숙명적 과제로 껴안고 있었다.

 

<상계동 올림픽> <송환> 등으로 한국 다큐멘터리 역사에 있어 기념비적인 작품을 만들어 온 김동원 감독의 신작 <끝나지 않은 전쟁> 은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고증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한국, 중국, 필리핀, 네덜란드 등 세계 각지에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터뷰가 생생하게 담겼다. 안해룡 감독의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 역시 고군분투 중인 일본군 위안부 송신도 할머니의 투쟁을 다룬 작품. 비록 재판은 졌지만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는 할머니의 외침은 전쟁과 역사적 편견이 남긴 상흔에 주체적으로 싸워 나가겠다는 신념의 표출이다.

 

알렉산더 클루게의 <어느 여자노예의 부업> 은 엄마이자 아내, 그리고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인 '로스위타'가 온갖 사회적 부조리를 겪으며 급전적 활동가로 변모해 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적나라하게 묘사한 불법 낙태 시술 장면은 여성의 몸에 가해지는 사회적 압력을 충격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것. 는 여자 화장실을 찾기 힘든 현실에서 성 차별, 계급 차별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정치·사회에 대한 고발

 

이 시대 감독들이 영화를 통해 정치·사회 문제에 정면으로 맞섰다.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분노가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되길, 감독들은 꿈꾸고 있다.

 

<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다> 는 만원 지하철에서 치한으로 오인받은 청년을 통해 일본 사법제도의 문제점을 파헤치는 정통 사회영화. 수오 마사유키 감독이 <쉘 위 댄스> 이후 10년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청소년 법정> 은 브라질 청소년 범죄 판결 사례를 다룬 픽션 다큐멘터리로, 누구에게나 동일한 잣대를 적용하는 법률의 잔인함을 문제 삼는다.

 

<실록 연합적군> 은 혁명을 좇던 젊은이들이 파국에 내몰려야 했던 과정을 상세히 기록한 영화. <어제와의 이별> 은 서독에 정착하지 못하는 동독 출신을 통해 냉혹한 사회에서 설 자리가 없는 이의 좌절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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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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