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 '쇼킹 패밀리' 만든 경순 감독
경순 감독. 본래는 이경순이지만 작업하면서 의도적으로 성을 뺐다. 출연진과 스태프들도 이에 동의해 성을 쓰지 않았다.
14일 '영희의 야망, 미디어에 담다' 에 초대된 경순씨는 영화 '쇼킹 패밀리' 상영 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여성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빗질이 제대로 되지 않은 듯한 짙은 노란색 염색 머리, 헐렁한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 강의실에 들어선 경순씨는 첫눈에도 감독이구나 하는 분위기를 풍겼다.
경순씨는 누구보다도 독립적이고 자유롭게 산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 수림이는 가끔 '아버지의 부재'에 대한 상실감을 강요당하지만, 그도 언젠가 잘 극복해 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한다.
가족이란 집단의식의 허구성을 폭로하고 싶었던 경순씨는 "'싱글맘'으로 살면서 10년 전부터 이런 사회적 편견에 대해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쇼킹패밀리' 외에도 '민들레' '애국자게임' 등 자본주의·애국주의 등 거대담론과 싸우는 영화를 제작해 왔다. 영화를 만들고 싶고 자유롭고 신나게 살고 싶은데, 그렇게 살기엔 세상은 너무 많이 불편해 이것을 꼬집어 보고 싶었다는 것.
"주변 사람들처럼 짜인 각본대로 사는 걸 오히려 편하게 여기는 여성들이 더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경순씨는 "이번 미디어 교육이 여성들이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독립적인 자아를 찾아가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경순씨는 앞으로 자본주의에 밀착된 여성문제, 여성의 몸이나 성에 관한 이야기를 담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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