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모양지구대 신영환 경사…가족과 등산 중 절도범 검거
"경찰관은 쉬는 날에도 경찰관이잖아요. 국민의 녹을 먹는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렇게 축하해줘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시골마을의 한 지구대 경찰관이 주말을 맡아 가족들과 산에 오르던 중 부부전선 절도단을 검거해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고창군 모양지구대 신영환 경사(41).
신 경사는 휴무였던 지난달 27일 고창군 부안면 용산리 '소요사'를 찾았다. 직장 때문에 혼자 고창에서 살고 있는 신 경사를 만나기 위해 부인과 아이들이 찾아왔기 때문.
오랜만에 보는 부인과 아이들의 손을 잡고 소요사를 올랐다가 내려오는 길. 신 경사의 눈에 심상치 않은 차량 한 대가 들어왔다. 서울 넘버를 달고 있는 승합차량이었다.
차량 외부에 선팅이 돼 있어 내부를 잘 확인할 수도 없을뿐더러 한적한 곳에 주차돼 있는 것이 신 경사의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 이도 잠시 신 경사의 머릿속에 '저 차량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이 스쳤다.
그리고 차량 주변을 유심히 살피던 중 전선을 꺼내놓고 면도칼을 이용해 피복을 벗기는 남녀를 발견했다. 직감적으로 전선절도범인 것을 확신한 신 경사는 이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접근했다.
하지만 혼자서 흉기를 들고 있는 이들에게 접근했다 검거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상황을 망칠 수 있다고 판단했던 신 경사는 곧바로 자신이 근무하던 모양지구대로 연락을 시도했고, 동료들과 함께 부부절도범을 검거하는데 성공했다.
신 경사의 기지로 박모씨(48) 부부는 현장에서 검거돼 철장신세를 지게 됐지만 동구리 전선 836m(280여만원 상당)의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었다.
신 경사는 "국민의 재산을 지키고 보호해야할 경찰관으로서 앞으로도 맡은 바 직무에 최선을 다하는 경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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