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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짐이 편안하도다"

태조어진 돌아오던날...호남제일문 통과 팔달로 거쳐 경기전 품에

조선 왕조의 본향 전주가 자존심을 되찾았다.

 

보물 제931호 태조 이성계 어진(御眞)이 전주로 돌아왔다. 23일 열린 '조선 태조 어진 환안제'는 3년만에 이뤄진 왕의 귀환이었다.

 

(좌)사진1, 사진2 안봉주(bjahn@jjan.kr)

 

경건한 왕의 행차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일주문인 호남제일문을 통과해 전주 사람들의 현재 모습이 있는 오거리 문화광장과 팔달로를 지나 천년 전주의 심장 경기전에 이르렀다.

 

(왼쪽)사진5, (오른쪽상단)사진3, 사진4 안봉주(bjahn@jjan.kr)

 

(사진1) 이날 오전 10시 서울 국립고궁박물관을 출발한 태조 어진은 오후 2시 의장대와 취타대의 주악이 울리는 가운데 호남제일문에 들어섰다. 어진을 실은 무진동차량은 속도를 내지 않았다.

 

(사진2) 어진이 오거리 문화광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어진궤를 신연(神輦)에 봉안하고, 의관을 정제한 송하진 전주시장과 최찬욱 전주시의장이 분향을 했다. 이어 이태연 전주이씨대동종약원 전북지원장, 조선왕조 마지막 황손 이석씨 등이 동가(動駕)를 알리는 향을 올렸다.

 

(사진3) 고증에 의거한 어진 반차(班次) 행렬에는 전사대, 전주부윤, 의장대, 취타대, 향정, 신연의장, 봉시·예관, 신연, 협련군, 배왕대신, 대형어진, 풍물놀이 등 180여명이 따랐다. 굵어지는 빗줄기에도 엄숙했던 행렬이 팔달로를 지나 경기전에 닿는 동안 시민들은 거리에 나와 어진의 귀향을 반겼다.

 

(사진4·5) 오후 4시 경기전에 도착한 어진은 훼손에 대한 염려로 무진동차량에서 내리지 못했으며, 어진궤를 받들어 본전에 안치하는 봉안(奉安) 및 봉심(奉審) 과정도 생략됐다. 어진을 실은 무진동차량이 경기전 앞에 정차해 있는 동안 경기전 본전에서는 환안작헌례(還安酌獻禮)가 거행됐다. 모든 제관들과 종친들은 손을 씻고 정갈한 자세로 환안의에 따른 전통 작헌례에 임했다.

 

이어 전주시립국악단이 일무를 갖춘 '종묘제례악'을 연주하며 어진 환안을 봉축했다. 환안제를 마친 어진은 국립전주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됐다.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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