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인권운동 그 희망을 다시 찾다
어두운 시대, 군부 통치에 맞서 시대적 사명을 완수해왔던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회장 김성은).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는 지난 41년간 기독교 신앙을 모태로 민주화와 인권, 자유를 위해 수난의 역사를 감수해오며 주어진 십자가를 묵묵히 져왔다. 1970년대 정치 민주화운동·인권운동에 앞장서 군사독재를 무너뜨려야 한다는 민주화에 대한 비전을 신학과 연관시켜 민중신학으로 발전시켜왔다는 평가를 받아 왔었다.
지난 20∼21일 전주 원불교 교동교당에서 열린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 겨울 연차 대회' 에선 전국 기독교 석학들이 모여 새 정권을 맞아 한국 교회와 기독교인의 역할의 각성을 일깨우는 시간을 가졌다. 원불교 교당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종교 편향이 아닌 열린 소통의 공간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한국기독자교수협의회는 최근까지도 불교교수협의회와'현대사회에서 종교권력,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한 공동학술대회를 열었으며, 대운하 반대 촛불집회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공격 반대, 용산참사 해결 등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사회의 바른 나침반 역할을 위해 노력해왔다.
21일'신자유주의의 종언'을 주제로 장윤재 이화여대 교수는 지속가능한 경제를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에 관해 강연을 했다.
장교수는 "지난해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난 것은 미국이 강요한'자유 시장'과 '첨단 금융기법'으로 공공의 책임성이 없는 사적 금융 자본으로 단기성 투기에만 몰입한 결과"라며 "위험 불감증에 빠져 파생금융상품을 통해 국제금융시스템이 '부채'를 창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펀드·주식 투자로'돈 놓고 돈 먹기'에 혈안이 된 현 경제 시스템 문제점을 짚으며 작은 규모의 지역 경제로 재편하고, 화석연료에 기초한 에너지 문명에서 벗어나 근본적인 패러다임을 바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근원적인 대안으로 생태 경제로의 전환을 위해 안전한 먹을거리를 위한 사회적 연대 '생명 밥상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석영 전 전북대 교수는 "기독교장로교, 기독자교수협의회, 한국신학대학, 기독학생총연맹(KSCF)가 70년대 민주화를 위한 투쟁의 들머리에 있었다"며 "함석헌 선생, 문익환 목사 등 소신대로 정치적 행보를 거듭했다가 해직 교수가 됐고, 감옥살이를 했던 이들이 많았지만, 역사의식을 갖춘 그리스도교 신앙인으로서 사명에 충실히 임했었듯 앞으로도 교회 안에서 희망을 찾기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겨울 연차 대회에서는 이재정 전 통일부장관, 한완상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노정선 연세대 교수, 서광선 이화여대 명예교수, 강정구 동국대 교수 등 한국 기독교사와 한국 학생운동사를 이끌어왔던 기독교 지성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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