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의식 제고 계기삼아야" 자성목소리 엄존
"주7일 밤낮없이 근무하는 것도 피곤한데 범죄인 취급까지 받아야 합니까"청와대가 최근 행정관 `향응수수 의혹' 등으로 고강도 내부감찰에 나서고 보안점검을 대폭 강화하면서 직원들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미국산 쇠고기 파동' `글로벌 경제위기' `북한 장거리 로켓발사' 등 끊이지 않는 대형 이슈로 가뜩이나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와중에내부감찰로 또 다른 스트레스 요인이 생겼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지난달말 행정관 향응수수 의혹이 발생한 직후 주로 행정관급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100일 감찰'에 돌입했다.
민정수석실 산하 감사팀이 대폭 보강돼 기본적인 복무태도는 물론 부적절한 민원과 청탁, 업무와 관련있는 일선 공무원 및 업자들과의 술자리, 금품수수 가능성등을 집중 감시하고 있다.
특히 감사팀은 필요한 경우 `퇴근후 미행'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직원들사이에서는 "길을 가다가 한번씩 뒤를 돌아보게 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일각에서는 행정관급 직원 가운데 `요주의 인물'을 선정하고 이 가운데 일부는`집중 감시대상 리스트'에 포함시켜 특별관리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았으나 청와대는"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이와 함께 청와대는 자체 윤리강령을 대폭 강화해 직원들의 유흥주점 출입금지등을 명문화하는 방안도 한때 검토했으나 부작용 가능성을 감안해 내부지침으로 교육하는 선에서 정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직원들에 대한 감시는 휴대전화도 예외가 아니다.
이미 상당수 직원들은`휴대전화 통신기록 조회 동의서'에 서명을 했으며, 실제 통화내용에 대한 심문을받은 직원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청와대가 지난달 정보유출 및 해킹방지를 이유로 내부 문서작업용 랜(LAN)과 인터넷용 랜을 분리한 것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이번 `망(網) 분리작업'으로 데스크톱PC에서는 문서작업만 하고 인터넷 검색이나 부처간 문서교환 등은 노트북PC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불편한 것은 물론 업무효율도 크게 떨어진다는 게 대다수 직원들의 지적이다.
한 행정관급 참모는 "감찰을 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것도 좋지만 조용하게 진행해야지 외부에 알려지면 청와대를 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어떻겠느냐"면서 "주말도없이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하느라 가족 눈치를 보면서도 청와대에 근무한다는 자부심으로 근무하고 있는데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윗선에서 보안과 윤리를 강조하는데 정작 정보를 흘리고 `사고'를치는 것은 높은 분들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 비서관급 참모는 "지난해부터 소통을 강조했는데 최근에는 소통은 커녕 업무관계로 외부인사를 만나는 것도 신경이 쓰인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참모는 그러나 "직원들의 불만이 있지만 최근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과측근들에 대한 검찰수사와 함께 이번 내부감찰 등을 계기로 청와대 직원들의 윤리의식을 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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