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2009 전주국제영화제] 존 스미스 감독에 듣는 '호텔 다이어리'

"정치적 소재지만 정치적 영화는 아니다"

5일 전주 영화의거리 메가박스5관에서 영화'호텔다이어리'의 존 스미스감독이 관객들에게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desk@jjan.kr)

낯설다. 주인공도, 배경음악도 없다. <호텔 다이어리> 는 존 스미스 감독이 비디오 테이프 값 50달러만 들고 찍은 영화.

 

감독의 내레이션과 호텔 안 가구와 장식을 비추면서 생각의 단상들을 기록한 7년간의 결과물이다.

 

5일 오후 8시 메가박스 5관에서 열린 감독과의 대화. 느릿느릿하지만, 유머와 재치가 묻어난 시간이었다.

 

영화 배경은 영국 토니 블레어 총리와 미국 부시 대통령이 재임하던 시기. 그는 정치적 소재로 스크린에 담았다는 점과 제작기간이 짧았다는 점을 들어 그간의 작품과 비교할 때 확연히 다르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집권 초반 토니 블레어와 부시 대통령의 당선에 대한 기대가 실망감으로 뒤바뀐 부문을 담고 싶었습니다. 정치적 입장은 분명하지만, 개인적 이야기로 풀었기 때문에 훈계적이거나 분석적이지는 않죠. 정치적 소재이긴 해도 정치적 영화는 아니라는 뜻입니다."

 

영화는 감독이 방 안의 물건들을 직접 카메라로 비추며 말을 거는 일종의 놀이와도 같은 방식으로 제작됐다. 호텔 방 물 컵만 5분간 클로즈업 하기도 하고, 창문과 거울의 위치 등을 유심히 들여다보고 연관성을 찾아 관객들에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다가간 것.

 

"한국 호텔은 어떻느냐"는 돌발 질문에도 그는 한국 호텔의 엘리베이터 버튼을 보면서 4층이 아닌 F로 표기된 것을 보고 흥미로운 생각이 들었다며 4가 죽음을 의미하는 불길한 숫자라는 사고방식이 재밌었다고 재치있게 답변했다.

 

다음 작품은 그리스계 남키프로스와 터키계 북키프로스 문제를 다룬 소재로 구상 중. 그는"전주는 아기자기한 맛이 있어 자신과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음에도 또다시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화정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오피니언피지컬AI와 에너지 대전환과 협업이 우리의 미래다

경제일반[주간증시전망] 기존 주도주 비중 확대나 소외 업종 저가 매수가 바람직

군산한국건설기계연구원, 미래 건설기계 혁신·신산업 육성 앞장

오피니언[사설]미래 핵심 에너지기술 ‘인공태양’ 철저한 준비를

오피니언[사설] 위기의 농촌학교 활력 찾기, ‘자율중’ 주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