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공군작전사령부 방문..전군 방어태세 점검
이명박 대통령이 6일 현충일을 맞아 한미 연합 항공작전지휘통제부인 '전구항공통제본부(TACC)'가 위치한 경기도 오산 공군작전사령부를 찾았다.
북한이 지난달 말 2차 핵실험과 잇단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준비하는 등 한반도 긴장을 조성하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 영공방위의 최일선을 직접 찾아 한미연합군의 대응 태세를 점검한 것.
현직 대통령이 TACC를 찾은 것은 지난 1996년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16년만에 처음으로, 이날 방문에는 이상희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김태영 합참의장, 월터 샤프 주한미군사령관 등 군 수뇌부가 대거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오전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54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전용 헬기편으로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 곧바로 TACC로 향했다.
녹색 넥타이에 공군 점퍼를 입은 이 대통령은 TACC 내에서 전면에 설치된 대형 작전상황판을 보면서 김태영 합참의장과 오창환 공군작전사령관으로부터 차례로 북한군 주요 군사동향과 대응태세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특히 이 대통령은 북한이 우리 함정에 지대함 미사일을 쏠 경우 지상은 물론 공중, 해상에서 동시에 발사기지를 입체 타격하는 시나리오를 들은 뒤 고개를 끄덕이며 "직접 보니까 안심이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태영 의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4일 오후 북한 경비정 1척이 서해상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가 우리 해군 고속정의 경고통신에 따라 51분만에 퇴각했던 당시를 설명하며 "당시 헬기, 초계기, 함정 등이 즉각 출동해 상황에 대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서해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중인 F15K 편대장 및 서해 NLL 인근에서 작전중인 해군함장과 직접 통화하면서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통화에서 "최근 남북간이 긴장돼 있는데 여러분이 잘 하니까 국민들이 모두 안심하고 있다"면서 "여러분이 고생하는 만큼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이상희 장관 등과 최근 북한군 동향에 대해 환담하면서 "(우리 군의) 사기가 충천해 있으면 북한이 함부로 못하는 것 아니냐"며 "여러분들이 잘하고 있으니 마음을 놓고 간다"고 격려했다.
곧이어 한국 전투작전정보센터(KCOIC)에서 정보수집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들은 이 대통령은 오산 공군기지 주기장으로 이동, 오창환 사령관의 안내로 미국 전략정찰기인 U2를 비롯해 F15, F16, 팬텀 등 전투기를 둘러봤다.
검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이 대통령은 미군 U2기 조종사로부터 정찰기 성능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으며, 장병들과 V자 편대 대형으로 서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오산공군작전사령부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친 이 대통령은 예정에 없이 이상희 장관을 비롯한 군 수뇌부 및 국회 국방위 소속 의원들과 티타임을 갖고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은 샤프 사령관에게 "한미가 이렇게 연합해서 협력이 잘 되는 것이 전쟁을 억지하는 것"이라며 "전쟁이 터져서 방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양국이 잘 협력하고 있으면 북한이 함부로 못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방문은 최근 한반도 정세가 급박해지는 상황에서 완벽한 군사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확인함으로써 국민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준비됐다"면서 "이 대통령도 직접 방위태세를 둘러보고 난 뒤 '든든하다'는 소감을 거듭 밝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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