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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조각과 회화 사이…자기성찰로의 안내

조각가 채우승씨 '여정-나무·여신전' 12일부터 서울서

채우승 作 '여정-자락9'. (desk@jjan.kr)

전북 미술작가 육성 프로젝트인 '수도권 전시 지원 사업'에 선정된 조각가 채우승씨가 '여정(餘情) - 나무·여신전'을 연다.

 

12일부터 9월2일까지 서울 성북동 가능공간 스페이스 캔에서 여는 이번 전시는 서사무가 중 손님굿에 대한 이야기다. 붉고, 푸른 색상들로 그려진 '자락'은 성황당에 걸린 기다란 천처럼 신비함과 신성함을 드러내는 소재. 나무판자 위에 한지를 붙이고 아크릴 물감으로 채색한'자락'의 벽과 실제 벽 사이 빈틈은 손님(신)과 구경꾼이 만나는 지점이다. 작가는 신이 화분, 항아리, 꽃봉오리 등 도자조각들과 조우하면서 '홍살문'을 통과하도록 했다. 신을 정성스럽게 대접한다는 제의적인 의미가 크다. 홍살문에 끼워넣는 하이얀 구름과 기하학 형상은 자연과의 물아일체.

 

결국 그에게 있어 '여정'은 신을 굿판으로 끌어들여 인간이 갖는 탐욕과 욕망을 꾸짖기 위한 과정이다.

 

복잡한 조형을 과감하게 생략하고, 모노톤에 가까운 단일한 색과 면을 덧대 회화와 조각의 변증법적 관계를 드러내는 것이 특징. 채씨는 "조각보다 회화를 먼저 접했기 때문"이라며 "그래서 늘 이 두 영역을 넘나들게 된다"고 말했다.

 

인간의 삶을 그대로 무대로 옮기는 설치 미술, 관객을 참여시키는 공간 연출 역시 그만의 독특한 색깔.

 

그의 전시는 분명한 화두를 던져주진 않지만, 작가와 관객 모두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으로 안내하는'여정'이다.

 

'수도권 전시 지원 사업'에 선정된 또다른 작가인 박성수(14~23일 서울 인사동 노암갤러리), 조 헌(26~9월1일 서울 인사동 노암갤러리), 엄혁용(26일~9월7일 서울 인사동 덕원갤러리), 김학곤(9월24~30일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씨도 차례로 개인전을 갖는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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