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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대통령 자서전 - 조상진

대통령의 자서전은 의미가 크다. 한 나라를 움직인 최고 지도자로서, 그가 남긴 정치적 결단이나 정책, 인간적 고뇌 등이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나아가 역사적 기록물이기도 하다.

 

서구에는 이러한 자서전이 넘쳐난다. 베스트 셀러로 큰 인기를 얻는 경우도 많다.

 

영국 총리를 지낸 처칠이'제2차세계대전 회고록'을 써 1953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얘기는 유명하다.

 

현직에서는'실패한 대통령'이었으나 퇴임후 더 빛을 발한 카터 미국 대통령이 쓴 '아름다운 노년'은 스테디 셀러로 인기가 높다.

 

또 클린턴 대통령의'마이 라이프(My Life)'는 2004년 출간도 되기 전에 1000만 달러의 인세를 받았다. 예약 주문만 200만 부로 논픽션 사상 최고 기록이다. 그의 부인 힐러리 국무장관이 한해 앞서 발간한 '살아있는 역사'역시 선인세 800만 달러를 받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이 되기 전'내 아버지로 부터의 꿈(1995)'과 '담대한 희망(2006)'이란 자서전을 출간했다. 이 책은 그가 대통령이 되는데 디딤돌이 되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2001년 "푸틴은 어떤 사람인가"로 시작되는 독특한 문답식 자서전을 출간했다. 여기에는 러시아 현대사에 관한 생생한 기록이 담겨있다.

 

우리의 경우는 어떨까. 초대 이승만 대통령은 6·25 전쟁 전인 1949년 서정주 시인에게 자신의 자서전을 쓰도록 했다. 틈틈이 만나 자신의 생애를 일러 주었다. 하지만 출간된 책을 받아 본 이 대통령은 판매금지를 시켰다. 3인칭의 문장으로, 자신의 문체인'나 이승만은…'으로 시작된 자서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김영삼 대통령은 3권의 회고록을 냈다. 하나회 청산이나 금융실명제, 정상외교의 뒷이야기 등을 담았다. 하지만 자화자찬과 변명이 많아 기대에 못미친다는 지적을 받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퇴임 후, 자신의 인생과 대통령직의 경험을 집필중이었으나 비극적 서거로 끝을 맺지 못했다.

 

18일 서거한 김대중 대통령은 2005년 편찬위원회를 구성해 자서전 편찬작업을 해왔다. 5천여장에 이르는 초고가 완성되었지만 감수를 끝내지 못했다고 한다. 50년 동안 한국 현대사의 중심에 있던 거목이었던 만큼 언제 어떤 내용으로 출간될지 기대가 크다.

 

/조상진 논설위원

 

조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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