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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영국과 거문도 - 장세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 18일 영국 의회 개원 연설에서 북한 핵문제를 거론했다고 한다. 영국은 미국에 비해 우리와 외교관계가 그렇게 깊지 않다. 해가 지지 않는다는 나라 영국은 이미 위력을 상실한 리어왕 신세이다.

 

그러나 1950년 한국 전쟁 때 영국은 북한의 침략행위를 비난하면서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대를 한국에 파병한 바도 있었다. 8만 7000천명이 한국전에 참전하여 1000명 이상의 군인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1999년, 김대중 정부는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에딘버러공을 초청하여 한국을 방문케 한바도 있었다.

 

그들은 경상남도 안동을 방문하여 한국 전통문화의 맛을 살짝 보기도 하였다. 그 후 노무현 대통령이 영국 여왕의 초청을 받아 영국을 방문한바 있었는데 여왕은 국빈 방문 초청을 일년에 두 번 이상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여왕부처의 성대한 환영을 받으면서 그 유명한 버킹검 궁까지 마차를 타고 행진했다.

 

여왕도 한국을 방문하기 전에 한국과 영국과의 얽힌 한영 근대사를 읽었을 것이다. 우리와 영국이 처음으로 정식 인연을 맺은 것은 1882년의 조영 통상조약이었고 그 후 다시 수정된 조약으로 일년후에 경복궁에서 우정, 통상, 항해조약을 맺었다. 그러나 영국의 제국주의 근성이 그대로 표출된 것이 바로 영국의 거문도 점령 사건이다.

 

그 당시 영국은 자기 마음대로 거문도를 그들, 해군장관 이름을 따서 해밀턴 아일랜드라고 이름 붙였으니 우스운 일이다. 19세기말의 세계 패권국은 영국과 러시아였다. 영국은 러시아의 남하정책을 막아야 했고 러시아는 얼지 않는 부동항을 개척해야만 했다. 러시아는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를 점령하여 부동항을 만들었다. 다시 러시아가 한국의 영흥만을 점령할 것 이라는 소식에 영국은 전략적 위치가 좋은 거문도를 점령했다.

 

그때가 1885년 4월이었다. 영국은 이 섬에다 포대를 구축하고 군영(軍塋)을 건설하고 수로(水路)까지 부설하는 등 러시아 불라디보스토크항을 공격할 수 있는 최적항으로 만들려고 하였던 것이다. 영국의 거문도 점령사건과 6.25전쟁 참전, 그리고 여왕의 북핵 관련 발언은 역사의 가변성을 말한다.

 

/장세균 논설위원

 

장세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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