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원해서" 27%..10대딸 부모 62% "자녀 임신하면 낙태"
출산을 한 미혼 여성 약 70%는 자녀를 원치 않으면서도 시기 문제 등으로 낙태를 하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보건복지가족부가 국회 보건복지가족위원회 손숙미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연도별 미혼모시설 운영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5~2008년에 미혼모시설을 이용한 여성 8천219명 중 '아이를 원해서 출산'한 경우는 27.4%에 그쳤다.
반면 낙태 시기를 놓쳤거나(36.8%) 낙태가 두려워서(15.2%) 등 1천468명은 아이를 원치 않았지만, 낙태를 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출산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낙태가 '죄'라서 출산했다는 산모는 8%였다.
또 출산 이후 양육을 원하는 미혼모는 2005년 20.6%(399명)에서 2008년 32.6%(701명)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양육을 원하는 미혼여성이 증가하는 추세와 달리 지원 시설이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복지부의 '미혼모 가족대상 복지시설 현황' 자료에 경남과 충남은 분만과 숙식보호가 가능한 '미혼모자시설'이 없으며 경북과 충북, 경북은 숙식과 자립지원이 가능한 '미혼모자공동생활가정'이 한 곳도 없다.
한편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제출한 '미혼모와 그들 부모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연구 결과에 따르면 10대 딸을 둔 부모의 61.9%는 딸이 임신을 할 경우 낙태를 하겠다고 응답했다.
10대 아들을 둔 부모의 경우도 낙태를 택한 답이 59.7%로 나타나 10대 출산에대한 강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다.
다만 20대 이상의 아들·딸을 둔 부모는 낙태(17% 또는 23%)보다는 결혼(52% 또는 49%) 후 양육시키겠다는 답이 두배 이상 높았다.
손 의원은 "낙태를 줄이려면 10대 등 원치 않는 임신을 줄이도록 사전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불법낙태가 아닌 출산을 선택한 미혼모를 돕기 위한국가 차원의 지원 대책이 수립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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