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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김종대 두번째 작품전 '꽃들의 이야기' 전북대 예술진흥관

"꽃향기에 취해 묵향과 함께 다시 돌아왔습니다"

"개인전이 좀 늦었습니다. 서력을 봐서도 늦은 셈이죠. 소를 키우면서 붓을 잠시 놓았다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취미로 붓은 잡고 있었지만,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못하니까 마음이 늘 불편했죠. 이젠 누가 뭐하느냐고 물어보면 붓글씨 쓰는 서예가라고 답합니다. 가족들에겐 미안하지만,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어요."

 

전북대 예술진흥관 개관 기념전에 초대된 서예가 수암 김종대씨(52)가 '꽃들의 이야기'로 두번째 개인전을 연다. 18일부터 개막하는 이번 개인전은 꽃을 주제로 한 문인화 40여 점을 선보인다.

 

"그림은 배우지 않아 못할 거란 생각 많이 했는데, 붓으로 하는 작업이라 그런 지 거의 흡사했습니다. 누구한테 사사한 작품은 아니기 때문에 조금은 제멋대로 그림이 아닌가, 가볍지 않나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결국 작품이란 자신의 마음을 담아내는 그릇이기에 용기를 냈어요."

 

먹을 위주로 한 양귀비, 사랑초, 들국화 등이 담백하고 정갈하게 표현됐다. 한 지인이 그의 작품을 두고 흙 냄새 나고 소박한 시골 농부 티가 난다고 했을 만큼 순박한 품성이 담겼다. 절제된 필법 속에서 단순하면서도 자연스러운 꽃들이 묘사됐다. 그는 꽃이 마르고 나면 먹의 번짐이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다며 색다른 매력이라고 했다.

 

"서예는 어린 시절 장난감이 되어주고,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몇 십년이 지난 지금 나의 생활이 되고, 벗이 되고 스승이 되어 언제나 나와 함께 합니다. 그래서 서예를 끝까지 즐길 수 있는 사람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생계로 꾸리던 서예학원 간판을 내리는 경우가 많아졌지만, 조급해하지 않고 서예를 즐기는 여유있는 삶을 자세를 지닌 이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전주 출생인 그는 대한민국 서예대전 초대작가, 강암서예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강암연묵회·진묵회·건지동연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전시는 30일까지 계속된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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