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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립합창단, 내달 10일 100회 기념연주회

전주시민들과 '나눔의 기쁨'…벌써, 100번째랍니다

1966년 6월 1일 전주극장. '청소년선도자선음악회'를 주제로 한 전주시립합창단의 창립연주회가 열렸다. 초대 지휘자는 합창단 창립을 주도한 천길량 전 군산대 교수. 전주시립예술단 중 합창단이 가장 먼저 탄생한 것이다.

 

이후 활동이 중단된 합창단은 1984년 10월 17일 김성지 전 전주교대 교수가 아마추어 합창단으로 재창단했다. 음악선생님, 교수, 간호사 등 단원들의 직업도 다양했다. 이 때에도 합창단에 몸 담고 있던 온 이영석 단무장은 "열악한 건 말할 것도 없지만 아마추어들이었기 때문에 더 즐겁게 열정적으로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그 때 단원들만 50명 이상이었는데, 시에서 보조를 받아 5만원씩 활동비가 지급됐었다"고 떠올렸다.

 

합창단이 프로가 된 건 1997년. 2000년에는 제3대 상임지휘자인 구천씨가 취임, 8년 동안 합창단을 이끌었다. 2003년에는 목정문화상을 수상했으며, 2005년에는 미국 중서부 한인회 연합회 초청으로 미주지역 순회공연을 다녀왔다.

 

현재 상임지휘자인 김인재씨는 2008년 취임했다. 학구적이고 섬세한 그는 새로운 공연 개발과 순수합창음악으로 관객들과 만나 지역 합창문화를 격상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 단원은 40명. 적정인원인 최하 45∼50명에도 못 미치다 보니 가끔 전국 합창단 공연에서 소외될 때가 있어 아쉽다. 여전히 조립식 건물에서 생활하며 민방위 교육장인 덕진예술회관에서 울림을 찾기가 쉽지 있지만, 합창 수준 만큼은 최고. 1997년에 입단한 총무 이구 씨는 "사람 목소리만큼 하나되기가 쉽지 않은데, 다른 지역 합창단에 비해 음악활동이나 일상생활에서도 합동이 잘 된다"고 말했다.

 

김인재 지휘자 (desk@jjan.kr)

 

6월 10일 오후 8시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는 전주시립합창단의 '제100회 기념 정기연주회'가 열린다. 프로가 된 97년을 기준으로 해마다 6∼7회씩 공연을 올려 100회에 이른 것. 화려한 율동이나 대중적인 음악들로 귀를 사로잡는 합창 무대도 많지만, 합창의 본질에 중점을 두는 김인재 지휘자의 특성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100회 연주회 주제는 '6월, 가슴으로 부르는 노래'. 조국을 위해 희생한 넋을 기리기 위해 준비한 쌔뮤얼 바버의 '야뉴스 데이'를 비롯해 평화를 기원하는 스트라빈스키의 '시편 교향곡', 100회의 기쁨을 담아내는 레오나르드 번스타인의 '치체스터 시편'을 들려준다.

 

섬세하고 우아한 음색과 적극적 표현으로 주목받고 있는 순천시립합창단과 카운터테너 이희상, 엘렉톤 사쿠라이 유키호와 최유미, 타악기 앙상블 인카운터 등이 특별출연한다. 김인재 지휘자는 "합창이 출범한 지 44년이 지났다"며 "그동안 애정을 가지고 함께 해 온 전주시민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연주가 아픔이 있는 이들에게는 위로가, 나약한 이들에게는 격려가, 그리고 기쁨과 감사가 있는 이들에게는 나눔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성지 전 지휘자는 "지난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켜줬던 단원들의 수고가 오늘을 있게 한 작은 불꽃이 됐다고 생각한다" 며 "서로가 따뜻한 가슴으로 하나된 앙상블의 멋진 합창을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상길 한국합창총연합회 이사장은 "전주시립은 열악한 재정과 소규모 인원으로도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 합창단으로 중앙무대까지도 잘 알려져 있다"며 "학문적 이론을 해박하게 갖춘 김인재 상임지휘자와 또다른 색깔의 발전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축하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합창단을 거쳐간 OB 단원들과 연락이 닿지 않아 합동공연이 무산됐다는 것. 이번 연주회를 통해 OB 단원들과 합창단 정기회원을 모집할 예정이다. 문의 063) 281-2786

 

 

도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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