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日, 美 환경영화 상영 앞두고 몸살

"서구의 시각으로 일본의 전통어업을 몰아붙이지 마라" "표현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

 

미국 환경운동가들이 찍은 다큐멘터리 영화 '더 코브(Cove):슬픈 돌고래의 진실'의 상영을 앞두고 일본에서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문제의 발단은 이달 26일부터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던 도쿄 시부야의 극장 '시어터-N 시부야'가 누군가로부터 항의를 받고 최근 상영 계획을 포기하면서부터.

 

 

영화 배급사에 따르면 이 영화관에는 최근 3개월간 매주 한두차례 항의전화가 걸려왔고, 급기야 "영화관 부근에서 상영 포기를 요구하는 선전 활동을 벌이겠다"는 경고전화까지 걸려왔다. 전화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일본에서는 '주권 회복을 지향하는 모임' 등 우익 단체들이 배급사 사장 자택에 찾아가 "'반일 선전영화'를 상영하지 말라"고 요구하고 있어 이들 단체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될 뿐이다.

 

애초 도쿄 2곳을 포함해 전국 26개 영화관에서 영화를 개봉할 예정이던 배급사는 "용기를 갖고 나머지 영화관에서 개봉하겠다"고 밝혔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도쿄와 오사카에서 한곳씩 영화관 두곳이 추가로 상영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도쿄에서는 '더 코브'를 개봉하겠다는 영화관이 남지 않게 됐다.

 

이렇게 되자 일본의 언론인과 영화감독 55명이 7일 "의견을 발표할 공간을 확보해야 언론.표현의 자유를 지킬 수 있다"고 상영을 요구하는 성명을 냈고, '더 코브'를 만든 루이 시호요스 감독과 주연 배우 리처드 오배리씨가 8일 방일해 기자들에게 "이 영화는 결코 '일본 때리기'를 하려는 게 아니다. 작품으로서 봐달라"고 호소하는 등 파문이 이어지고 있다.

 

영화 '더 코브'는 태평양 연안의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초(太地町) 주민들이 작살로 돌고래를 잡는 걸 비판하는 내용이다. 고래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잡을 수 없지만 돌고래 어업은 금지돼 있지 않기 때문에 지금도 일본 등에서 이어지고 있다.

 

우익단체가 아니더라도 이 영화가 아카데미상을 받자 비교적 진보적인 성향의 정치가인 아카마쓰 히로타카(赤松廣隆) 전 농림수산상이 회견에서 "오해에 근거해 '일본인은 야만스럽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어 아주 유감스럽다"고 밝히는 등 일본인 상당수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경찰, ‘전 주지 횡령 의혹’ 금산사 압수수색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위원장 누가 될까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다 모였다"… 도농 상생 한마당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

완주‘10만490명’ 완주군, 정읍시 인구 바짝 추격

익산정헌율 익산시장 “시민의 행복이 도시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