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공연] '집현전 연쇄살인범'…무대위에선 밝혀질까?

이정명 작가 '뿌리깊은 나무' 원작 연극 '누가 왕의 학사를 죽였나'…내달 9일부터 소리전당

극단 독립극장(대표 원영애)의 '누가 왕의 학사를 죽였나'. 그러나 '누가' 죽였는가 보다 '왜' 죽였는가를 주목해야 한다. 7월 9일과 1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누가 왕의 학사를 죽였나'는 「바람의 화원」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정명 작가의 장편소설 「뿌리 깊은 나무」가 원작. 훈민정음 반포 전 7일간 경복궁에서 벌어지는 집현전 학사 연쇄살인사건을 다루고 있다.

 

이정명 작가는 "궁전 안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스릴 속에서 시대의 질곡과 그 시대를 떠안은 사람들의 정념을 느끼길 바란다"며 "그들이 힘겨운 싸움 끝에 지켜내고 우리에게 남겨준 아름다운 유산을 다시 생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박승걸씨는 "왕의 자리에서 민중이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세종대왕의 길었던 전쟁의 일부를 압축하고 확대경을 들이대 가깝게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누가 왕의 학사를 죽였나'는 2008년 초연 이래 미스테리 연쇄살인극으로서 현대적인 음악과 안무, 대도구를 이용한 빠른 움직임으로 긴장감과 역동성이 더해졌다. 네 개의 궁궐문이 무대 위를 자유롭게 미끄러지면서 속독감 있는 장면 전환이 이뤄지며, 전통격자무늬 그림자가 배우들의 안무와도 환상적으로 어우러진다.

 

실용학파와 성리학파를 대변하는 역사적 인물 '최만리'와 '성삼문'의 대립각은 더 강조됐다.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연기파 배우로 자리잡은 신현종과 극단 아리랑 배우이자 신화극장 대표로 연출에 주력해 온 고동업 등 중견배우들이 열연한다.

 

극단 독립극장은 1979년 창단, 정통 리얼리즘 연극을 바탕으로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통렬하게 비판하면서도 연극적 예술성과 완성도를 지켜왔다. 전주 공연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주시내 공부방과 다문화가정, 소외계층, 불우청소년들을 공연에 초대한다. 문의 02) 704-9566

 

 

도휘정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국회·정당국회, 이 정부 첫 예산안 경제부처 심사 돌입…728조 놓고 여야 공방

정치일반지방선거 경선 시작도 안했는 데 ‘조기과열’···전북서 극심한 피로도

자치·의회전북도-캠코, 유휴 국유재산 자활사업 모델 부상

사회일반전북서 택시 기사 등 운전자 폭행 사건 꾸준

전주전주시 기업 유치 헛구호 그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