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전시] 진창윤 개인전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거꾸로 가는 민주주의에 대한 성찰

'밤새 안녕하셨습니까.'

 

진창윤 전북민예총 회장(45)의 개인전은 이렇게 요약된다.

 

"언론법 날치기, 4대강 밀어붙이기, 풀뿌리 민주주의 탄압 등 일련의 사건을 보면서 밤새 안녕할 수 없는 시대가 된 것 같습니다. 말 한마디만 잘못해도 불이익을 입을 수 있게 됐죠. 사회의 이면을 비틀어서 중첩적으로 표현했습니다."

 

노무현 정부까지만 해도 민주화를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사정이 달라졌다. 그는 "재밌게 신나게 살다가 문득 '거꾸로 가는 세상'이 됐다는 걸 알았다"며 "현실의 본질을 직시하지 못한 채 살아온 나를 반성하는 뜻에서 이번 전시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전 전시가 '통일'을 화두로 한 인물화였다면, 올해 전시는 거꾸로 가는 민주주의에 대한 자신의 성찰을 담았다. 독재정권에서 '386 세대'로 살아왔던 그는 사회 전반의 문제가 통일과 깊은 연관이 있다고 봤다. '천안함 사건'도, 민주화 인사를 '반공법'으로 잡아넣은 것도 통일만 됐다면 있어나지 않았겠냐고 반문했다.

 

플라스틱 아이스크림을 들고 있는 손이나 인스턴트 음식을 집는 손 등은 욕망에 이끌려 하루하루 살아가는 우리들이다. 그는 권위주의 정권을 지나 민주화를 이뤄낸 과정이 있었고 충분한 반석에 올라와 있다고 믿었지만 이명박 정부이 들어서면서 민주주의는 항상 성찰해야 함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이어 "미술의 생명력은 그 시대정신을 담아야 한다"며 "남들과 똑같이 사장된 예술로 표현하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해놓고 보니 아쉬운 것 투성이다. 작업할 때는 100% 만족하지만, 일주일이 지나면 70%, 한 달이 지나면 50%로 만족도가 떨어진다. 그나마 주변을 의식하지 않고 마음 내키는 대로 작업할 수 있게 된 지금은 적어도 50% 이하는 만족감이 떨어지진 않는다고 했다.

 

다음 전시는 '통일'을 주제로 한 인물화가 될 것 같다. 통일로 인해 환하게 밝아오는 세상에 대한 소망이다. 우리의 민주주의 역사가 새벽의 절망을 딛고 일어섰듯 통일에 대한 국민들의 뜻도 모아지길 기대하면서다.

 

군산 출생인 그는 전북민미협 회장, 전국민미협 이사를 역임했으며, 전북민예총, 백두대간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3차례 개인전을 비롯해 80여회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이화정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국회·정당국회, 이 정부 첫 예산안 경제부처 심사 돌입…728조 놓고 여야 공방

정치일반지방선거 경선 시작도 안했는 데 ‘조기과열’···전북서 극심한 피로도

자치·의회전북도-캠코, 유휴 국유재산 자활사업 모델 부상

사회일반전북서 택시 기사 등 운전자 폭행 사건 꾸준

전주전주시 기업 유치 헛구호 그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