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대문호 안톤 체홉 150주년 맞아 공연 올려
러시아의 사실주의 소설가이자 극작가인 안톤 체홉(1860~1904)의 '갈매기'가 무대에 오른다. 안톤 체홉의 탄생 150주년을 맞아 전주시립극단이 기획 초청한 순천시립극단의 '갈매기(연출 김민호)'다.
'갈매기'는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단골' 공연이지만, 지역 무대에서는 많이 올려지지 않았다. 원작은 같지만 극단과 연출가에 따라 해석과 느낌이 전혀 다르게 표현되기 때문에 '갈매기'는 까다로운 연극으로 꼽힌다.
이 작품은 연극과 극장 밖 삶에 관한 극이다. 성공한 여배우이자 어머니인 아르카디나에게 인정받고 싶은 작가 지망생 아들 트레프레프(코스차)는 사랑하는 니나를 출연시켜 새로운 형식의 연극을 공연한다. 하지만 아르카디나는 트레프레프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공연을 방해한다. 니나는 트레프레프의 사랑을 거부하며 아르카디나의 애인인 소설가 트리고린을 사랑한다. 트레프레프는 갈매기를 죽여 니나 앞에 보여주며 질투와 분노를 분출하지만, 니나는 트레프레프를 받아들이지 않고 트리고린을 찾아 멀리 떠난다.
극 속의 연극은 공연되다가 중단되며, 설치된 무대는 시간이 지나면서 퇴락해간다. 무대를 향한 꿈과 현실과의 투쟁.
체홉의 작품과는 세번째 만남인 상임연출가 김민호씨는 "작품의 배경은 과거에서 현재로 하고 러시아가 아닌 한국의 상황에 맞게 풀어냈다"며 "그러나 고립된 인물과 삶의 결핍, 소통의 부재 등 기존 작품의 메시지는 그대로"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그의 연출로 무대에 올렸던 '벚꽃 동산'은 연극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올해 세계국립극장 페스티벌에 초청 돼 오는 10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 극장 공연도 앞두고 있다.
박영준 전주시립극단 기획홍보 담당자는 "이번 작품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삶에 대한 부조리에 대해 강한 통찰력을 보여줘 힘겹게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강한 내일을 기약하는 만남이 될 것 같다"며 "다른 지역 극단과의 교류 공연이라는 점에서도 서로의 장단점을 발견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순천시립극단의 전주 공연 후 전주시립극단은 오는 10월 순천에서 '춘향은 울지 않는다'를 선보일 예정이다. 공연은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24일 오후 3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문의 063) 273-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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