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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특집] '탄소포인트제' 선도도시 익산시

"녹색생활 실천"…시행 2년만에 1만 2000여 가구 동참

탄소포인트제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주부 강창선씨가 에너지 절약 생활 노하우를 설명하고 있다. (desk@jjan.kr)

익산시가 저탄소 녹색성장의 요람이자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실천운동의 하나인 탄소포인트제 추진이 개인과 가정, 지역사회, 기업, 학교 등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펼쳐지면서 갈수록 불붙고 있기 때문이다.

 

탄소포인트제도란 가정·상업 등의 전기, 수도 및 가스의 에너지 사용량을 절약해, 온실 가스 감축실적에 따라 포인트를 발급하고,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온실가스 감축 실천 프로그램이다.

 

▲ 익산시의 발빠른 선점

 

익산시는 저탄소 녹색성장 허브 이미지 선점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자발적인 온실가스 감축활동 촉진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확산시키고자 시민 모두가 참여하는 녹색드라이브 운동 실천을 일찌기 시작한 것.

 

전국 각 지자체들이 탄소포인트제 도입, 탄소배출권 사업화 등을 시행하거나 탄소배출거래소 유치를 위해 공조에 나서는 등 최근에서야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반해 익산시는 지난 2009년 7월 시범사업 추진을 통한 발빠른 행보를 펼치고 나섬에 따라 전국 어느 도시보다 앞선 저탄소 녹색성장의 도시 위상을 구현하고 있다.

 

익산시의 탄소포인트제 시민운동은 출범 당시만 해도 공동주택(아파트)만을 대상으로 출발했다.

 

당초 예상과 달리 시민들의 반응과 참여 열기가 너무 뜨겁자 익산시는 2010년부터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6개월간의 시범사업 기간을 통해 확실한 방향타를 잡은 익산시는 지난해 1월부터 참여 대상을 관공서와 기관, 단체, 단독주택, 상가 등으로 확대시켰다. 현재는 시민 전체가 참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다.

 

올 5월말 현재 이 제도에 참여하고 있는 세대수는 1만2640가구에 이른다.

 

시는 그동안의 탄소포인트제 시행에 따라 총 4회에 걸쳐 1892세대에 총 2300여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고, 본격적인 사업 시행년도인 2010년도에도 1331세대에게 1800만원의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 온실가스 10톤 감축.

 

익산시는 지난 한해동안 대대적인 탄소포인트제 시행에 나서면서 온실가스를 10톤 가량 감축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소나무 2033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다.

 

온실가스 감축량은 고스란히 현금 인센티브로 돌아온다.

 

전기를 1㎾h 사용하면 이산화탄소 424g이 배출된다. 1㎥의 수돗물을 쓰면 332g의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탄소포인트제는 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0g 줄일 때 1포인트를 적립하고, 1포인트를 2원으로 환산하는 방식이다. 즉, 이산화탄소 1㎏을 절감하면 200원의 인센티브를 받게 되는 것이다.

 

지난해 4월부터 탄소포인트제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주부 강창선 씨(46·영등동 제일2차)는 지금까지 총 2회에 걸쳐 현금 6만1750원을 환급받았다.

 

공짜가 아니다.

 

에너지 절감 운동에 적극 나선 덕분이다.

 

"처음에는 당연히 불편했죠. 하지만 습관이 되니까 물·전기도 절약하고, 돈도 아낄 수 있으니 너무 좋습니다."

 

그의 집은 수도꼭지에서 물이 콸콸 쏟아지는 일이 없다. 수도 밸브를 반쯤만 돌려 물줄기를 약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세수나 설거지를 할 때 물을 틀어 놓지 않고 항상 설거지용 큰 그릇에 받아쓰는 건 기본이다.

 

세탁기에서 나오는 물도 허투루 버리지 않는다.

 

다용도실에 있는 세탁기의 배수 호스 끝에 대야를 뒀다가 걸레를 빠는 데 쓴다.

 

"세제가 녹은 물이니 비누칠을 할 필요가 없어요. 세제와 물도 아끼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으니 1석3조인 셈이죠."

 

그녀의 에너지 절약 생활화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전기 사용도 최대한 줄인다. 이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생각없이 전기를 사용하던 그녀가 탄소포인트제 실시 이후 습관이 확 바뀐 것이다.

 

그녀는 '멀티탭'을 집안 곳곳에 설치했다.

 

여러 콘센트가 한 몸체에 있는 '멀티탭'에는 콘센트마다 전원 스위치가 있고, 스위치들을 한 번에 켜고 끌 수 있는 스위치도 있다.

 

스위치를 꺼 놓으면 전기코드를 뽑아 놓은 효과와 같아 전기를 절약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안방·부엌·거실 등에 멀티탭을 모두 설치해 사용하고 있다. 냉장고 외에 사용하지 않는 멀티탭 스위치는 항상 꺼져 있다"는 그녀는 "한달 평균 전기세가 5000원 가량 줄어든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냉장고 내부의 공간을 가능한 많이 남긴다.

 

음식물로 냉장고를 가득 채울 경우 불필요한 전기 사용량도 그만큼 늘어날 수 있기에 오래전부터 실천해 오고 있는 그녀만의 경제생활 노하우다.

 

강 씨는"작은 생활습관의 변화가 모이고 모여 큰 절약이 된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에너지 절약이 불편하고 귀찮은 일이지만 우리 모두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이웃들에게 끊임없이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 익산시 2011년 계획·목표.

 

에너지 절감 운동인 탄소포인트 제도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드러내면서 익산시의 목표치도 상향 조정됐다.

 

회원 가입 확대 추진을 통해 목표치를 조기에 달성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의 가입 세대수 1만2640 세대를 2만3033세대로 끌어 올린다는 게 익산시의 올해 목표다.

 

이를 위해 29개 읍·면·동에서의 현장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탄소포인트 회원 가입률을 읍·면·동장 성과(BSC)평가 공동지표 관리로 활용하거나, 담당 직원과 공공근로사업 참여자 등으로 구성된 특별 홍보반을 편성해 여성들이 많이 이용하는 보건소, 농협 등 관내 다중 이용 장소를 중심으로 중점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시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분위기가 날로 고조되고 있어 목표치 조기 달성에 내심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탄소포인트제 회원 가입절차는 간단하다.

 

익산시청 환경위생과나 가까운 읍·면사무소 및 동 주민자치센터에 신청서를 제출하거나 탄소포인트제 홈페이지(http://cpoint.or.kr)에 신청 및 등록하면 모두 끝난다.

 

탄소포인트제 홈페이지는 반기별로 개인의 탄소감축량 및 탄소포인트 적립을 확인해 준다.

 

아울러 탄소포인트제의 인센티브는 상·하반기로 나뉘어 연 2회 제공된다.

 

탄소포인트 5,000점 이상이면 익산사랑상품권이 지급되고, 5,000점 이하일 경우에는 계좌입금을 통한 현금이 지급된다.

 

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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