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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양·색상 살려 입으면 “우~아~”

‘유행 한복’ 기품 없고 불편할 수도...“우리옷 지킨다”는 맘으로 한 벌씩

우연히 요즘 유행한다는 사극을 보다가 깜짝 놀랐다. 흔히 연상하는 전통 한복과는 다른, 디자인적인 요소가 가미된 현대화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명절이면 한복을 입은 사람을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결혼식장이 아니면 보기 힘든 광경이다. 드라마 속 한복이 ‘전통 한복’을 대신할 날이 오지 않을까 걱정도 생겨난다.

 

가격도 저렴하지 않고 입을 일도 자주 없는 한복을 사야하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다. 결혼하는 신랑·신부조차 빌려 입는 사람이 많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시대가 변하면서 한복도 전통적인 디자인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무리 전통 복식이라도 유행이 존재하는 법. 우리 옷을 지킨다는 마음으로 무난하게 한 번쯤 입을 수 있는 한복을 마련하면 어떨까.

 

한복과 기성복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패턴’이다. 패턴은 옷을 만들 때 종이에 먼저 그리는 본을 말하는데, 굴곡이 있는 인체를 고려해 몸에 꼭 맞게 만든 게 ‘입체 패턴’인 서양복이고 ‘평면 패턴’을 이용하는 한복은 풍성하게 맞는다. 그렇다 보니 요즘 한복에서 가장 많이 변한 것이 패턴이다. 몸매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서는 입체 패턴이 더 예뻐 보이기 때문. 전통 한복에 비해 저고리 소매 통이 좁아지고 길이는 짧아졌으며 품마저 좁다. 그래서 예전 한복을 꺼내 입으면 촌스러운 느낌이 든다

 

하지만 무턱대고 요즘 유행 한복을 맞추면 오래 입기는 어렵다. 우선 품이 좁아지다 보면, 움직임이 불편해 지기 때문이다. 20대에는 괜찮지만 30대로 접어들면 불편함이 크게 다가온다. 한복 고유의 기품이나 우아함도 조금 떨어지는 게 사실. 자주 입지 않기 때문에 유행 패턴을 따르는 것이 더 위험하다.

 

그렇다면 원단은 어떨까? 한복 원단의 종류도 무척 다양하지만 기본적으로 실크인가 합성섬유인가로 나뉠 수 있다. 공임비는 비슷하지만 요즘은 실크 값이 특히 올라 합성섬유로 한복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합성섬유의 경유 색이나 무늬도 실크에 비해 더 다양하게 나오기 때문에 선호하는 경향이 높다. 하지만 오래 두고 입을 생각이라면 소재도 고민해 봐야 한다.

 

요즘은 여자 한복의 경우 저고리, 치마 외에 당의를 맞추기도 하는데 당의의 모양도 잘 선택해야 한다. 당의의 보통 길이는 허리는 넘어가지만 귀여움을 강조해 저고리처럼 짧게 디자인한 것이 요즘 유행이다. 좀 더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30대 이상에게는 무리가 될 수 있는 디자인. 오히려 전통 문양이 오래 입을 수 있다.

 

어떤 옷이든 마찬가지겠지만 한복의 경우 색상 선택에 특히 신경 쓰게 된다. 서양복과는 다른 색감을 가지고 있어 원색으로 옷을 해 입어도 예쁜 조화를 이루기 때문이다. 각자 어울리는 색상을 가지고 있겠지만 색상에 담긴 의미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겠다. 우리나라에서 사용하던 전통색 개념인 오방색에는 음양오행이 담겨 있고 시집갈 때 입던 빨간 치마와 녹색 저고리, 돌복, 색동 저고리 등 모두 의미가 담겼다. 아무리 유행한다지만 딸 아이 돌 잔치에 드라마 ‘황진이’이에 나올 법한 한복을 입는 건 재고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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