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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넥타이로 자신을 말한다

무늬·색상·묶는 법까지 다양…슬림핏 유행따라 넥타이 폭 점점 좁아져

이명박 대통령의 22일 기자회견은 그다지 밝은 분위기는 아니었다. 친인척·측근 비리 사과를 비롯해 몇몇 껄끄러운 주제가 다뤄졌기 때문. 이 대통령의 이런 상황과 분위기를 대변한 것이 바로 대통령의 넥타이였다. 평소 파란색 넥타이를 즐겼던 이 대통령이 검은 색에 가까운 붉은 넥타이를 매고 기자회견에 응한 것이다.

 

정장을 입는 사람들에게 넥타이 색은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남자들의 정장은 '양복'으로 말할 수 있는 일률적인 색과 디자인. 여성에 비해 옷 선택권이 없다보니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거라곤 넥타이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의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 넥타이는 '개성 표출'의 아이템이기도 하면서 상대방에게 내 상태나 상황을 어필할 수 있는 아이템이기도 하다. 이것을 제일 잘 이용하는 것이 또 정치인이다.

 

홍준표 전 새누리당(옛 한나라당) 대표는 빨간색 넥타이를 즐겨했다. 이 대통령이 2010년 7월 당 지도부와 오찬을 하면서 "(오늘 노타이여서)빨간색 넥타이를 못 본다"고 농담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다. 홍 전 대표는 한 인터뷰에서 '빨간 넥타이 사랑'에 대해 홍(洪)씨와 붉은색을 나타내는 홍(紅)의 발음이 같고 붉은색이 상징하는 정의(Justice)와 정열(Passion)의 이니셜이 자신과 같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대선 후보시절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노란 풍선과 함께 노란색 넥타이를 사용했다. 노 전 대통령의 성과 어울려 자연스럽게 그를 상징하는 색으로 자리 잡았고 아직까지도 기억되고 있는 아이템이다. 같은 이유로 앞서 언급한 이 대통령은 17대 대선 당시 파란색 넥타이와 파란 목도리를 이용해 지금까지도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이 외에도 상가(喪家)를 가면서 검은색 넥타이를 하는 것처럼 어느새 관습처럼 굳어져 버린 경우도 있다.

 

가장 일반적으로 증권회사에 면접을 보거나 일하는 경우, 파란 계열의 넥타이는 피하고 빨간색 넥타이를 이용하라고 얘기들 한다. 왜냐하면 주식시장의 등락을 나타낼 때 하락을 나타내는 화살표의 색상은 파란색, 주식이 오를 때의 화살표는 빨간색이기 때문. 요즘은 그 생각이 많이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버릇(?) 같은 것이라 이야기 한다.

 

넥타이는 목을 나타내는 영단어 넥(neck)에 '묶는다'는 뜻이 타이(tie)를 더한 복합어다. 넥타이의 시초는 고대 로마시대 군인의 목도리로 보고 있는데 직접적인 기원은 크라바트(cravat:옛 남자용 목도리)다. 크라바트는 17세기 중기부터 프랑스 상류사회에 등장해 1660년대부터 유럽 남성복에 일반화됐고 여러 변화를 일으키면 현재까지 사용되고 있다.

 

비슷해 보이는 넥타이도 변화를 겪고 있다. 그 무늬나 색상이 다양해지는 것은 기본이고 묶는 법도 많아졌지만 그 자체의 변화는 바로 폭이다. 남성 정장 재킷의 변화에 따라 1990년대 넥타이 폭은 8㎝에서 9.5㎝로 다소 넓은 편이다. 소재도 두껍고 무거운 것이 많았다.

 

21세기에 들어서면서 몸에 붙는 양복이 유행하기 시작하자 넥타이 폭은 점점 줄어들었다. 요즘 기본은 7cm 정도, 젊은 층에서는 좁게는 2cm 폭의 얇은 넥타이를 이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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