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기사 다음기사
UPDATE 2025-12-29 01:20 (Mo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오목대
일반기사

유권자 고민

대다수 도민들이 현역 국회의원을 바꿔야 한다는데는 총론적으로 일치한다. 하지만 각론으로 들어가서 누구로 바꿔야 하느냐를 놓고는 고민이 많아 보인다. 지금 예비후보자 가운데는 자신이 적임자라고 외치지만 유권자가 탐탁스럽게 여기지 않고 있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능력이 떨어지고 진정성이 엿보이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현역들이 출마할때 썼던 말들을 그대로 녹음기 틀어 놓은 것처럼 답습해 식상하게 여기고 있다.

 

유권자들은 과거와 달리 현역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왜 바꿔야 하는지를 훤히 꿰뚫고 있다. 원래 도민들의 기질이 속내를 잘 드러내지 않아 정치적 성향 파악이 어려웠지만 지금은 그렇지가 않다. 여론몰이 첨병인 택시운전사들은 "일찍부터 현역들을 갈아치워야 한다"고 자신있게 말한다. 이들은 "그간 표 찍어줘봤자 지역이 나아진게 없다"는 것이다. "LH를 경남에 빼앗기고도 지역에 가져온 것이 없다"면서 "무능한 사람을 또 찍어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선거구별로 차이가 나지만 도내의 전반적인 민심 흐름은 바꾸자는 쪽으로 큰 가닥이 잡혔다. 굳이 여론조사 결과를 원용치 않아도 유권자가 현역에 대해 느끼는 불만이 높다. 2040 세대들은 "비싼 등록금, 취업난, 주택난, 양육비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투표장에 나가 기존 정치권을 확 바꿔 놓겠다"는 입장이다. 자신의 문제 해결에 직접 자신들이 나서겠다는 태도다.

 

문제는 경제 상황 악화가 물갈이 여론의 근본적 배경이다. 여론주도층보다 밑바닥 여론이 더 악화돼 있다. 먹고 살기가 팍팍하고 살길이 어렵게 되면서 더 물갈이 여론이 기세등등하다. "이제는 당보다는 인물 보고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예비후보자 가운데는 마땅한 인물이 없어 고민스럽다"는 것이다. "분명히 바꿔주긴 해야 하는데 눈에 띄는 후보가 없어 걱정된다"는 것이다.

 

유권자의 한결같은 고민이 바로 마땅한 후보가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다시 현역을 보내기도 그렇고 이래저래 고민이라는 것이다. 지역감정을 걱정한 유권자들은 "민주통합당 일변도로 국회의원을 뽑는 것보다 중앙과의 소통을 잘하도록 정치지형을 바꿔줘야 한다"고 주문한다. 유권자가 연줄망을 탈피해서 전북 발전을 위한 유리한 정치환경을 만드는데 고민할 때다.

 

/백성일 주필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백성일 baiksi@jjan.kr
다른기사보기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 400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