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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학생 건강 비상 (2) 원인과 문제점 - 잘못된 식습관·전자기기 의존 위험

주1회 이상 패스트푸드 섭취 비율 60% 넘어…비만·구강질환·시력 이상 등 불편 호소 증가

전주 J여고에 재학 중인 이모양(17)은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항상 허기를 느껴 간식을 찾게 된다. 부쩍 늘어난 체중때문에 고민이 많지만, 빵, 라면 등 고열량 음식을 찾게 된다. 운동을 해야지 하면서도 공부 때문에 시간을 내기 힘들다.

 

또, 전주 W중에 재학중인 김모양(13)은 학원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는 오후 8시 이후에야 늦은 저녁밥을 먹는다. 이후 TV시청과 인터넷 등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때론 핸드폰을 가지고 친구와 문자를 주고받는 등 하루의 마지막을 전자기기와 함께 보낸다.

 

이처럼 청소년들이 패스트푸드 등의 고열량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또 스마트폰과 컴퓨터 등의 전자기기를 사용하는 빈도가 늘면서 비만이나 구강질환, 시력 등으로 인한 불편과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증가 추세다.

 

실제 도 교육청의 '2011 학교건강검사 표본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교 4학년생 2명 중 한 명은 시력 이상 증세를 보이고 있다. 또 도내 10명 중 한 명꼴로 비만이고, 10명 중 4명은 치아우식증(충치) 등의 구강질환을 앓고 있다. 주 1회 이상 패스트푸드를 섭취하는 학생의 비율도 60%를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뿐만 아니다. '2011년 초등 3학년 인터넷 이용습관 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북은 전체 학생 중 6% 가량이 '주의' 이상의 사용자군으로 분류돼 사용자군별로 '주의군'은 3.45%로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높았고, '위험군'은 2.55%로 세 번째로 높게 나타났다.

 

전문의들은 이와 관련, 학생들의 전자기기 사용 빈도가 높은 것과 상급학교로 진학해 느끼는 입시 스트레스와 공부량 증가로 인한 운동량 부족 등이 시력 이상과 비만, 구강질환을 유발한다고 원인을 들었다.

 

특히 최근 들어 시력 이상 학생이 늘어나는 대표적인 원인으로 근거리 작업량(근업) 증가를 들었다. 한 번 나빠진 시력은 좀처럼 회복되기 어렵고, 교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약시와 같은 영구적 장애가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안민 전북대병원 안과 교수는 "근거리에서 휴대전화, 컴퓨터 등의 전자기기를 장시간 사용하면 시력 저하가 가속화된다"며 "한 번 나빠진 시력은 수술 외적 방법으론 회복이 어려워 평소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나아가 청소년 때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량 부족으로 인한 청소년 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행될 확률이 높아 당뇨병, 고지혈증, 고혈압 등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 학업 스트레스로 인한 폭식 및 단 음식 섭취는 치아우식증, 치주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유준홍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소아전문의는 "청소년기 비만은 대부분 당분과 염분 함량이 높은 음식을 즐겨 먹는 식습관으로 인해 생기며, 스트레스에 따른 우울증도 비만을 유발하는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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