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 통해 지식·경험 체계화 / 지역발전 비전, 국내 최고 수준 연구성과 제시할 것 / 각 분야 전북출신 권위자들로 고문단 구성 계획도
그 정점에는 지난 달 16일 취임한 김경섭(64) 제5대 원장이 자리하고 있다.
경제관료 출신인 김원장은 취임사에서 "지식정보화 시대, 어느 지역이든 싱크탱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오랜 공직생활을 통해 쌓은 경험과 지식을 활용해서 고향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원장을 만나 지역발전을 위한 중점 연구과제와 앞으로의 연구원 운영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 먼저 취임 후 업무 추진 과정에서의 소감은.
△ 30년 넘게 나랏일을 해왔는데 이제 고향을 위해 새롭게 일하다보니 애착이 더 많아진다. 일하는 보람이 생기고 엔돌핀이 솟아나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업무에 더 속도를 내는 경향이 있어 스스로 적당하게 브레이크를 걸고 있다. 연구원의 효율적 운영 차원에서 조직과 연구과제 개편 등 요구한 사안이 많아 직원들이 힘들어 할 수도 있을텐데 대체로 잘 이해해주고 있다.
- 원장 공모 절차를 거쳤는데, 지원하게 된 계기는.
△ 사실 공직을 떠난 후 여기저기서 제안을 많이 받았다. 그동안 각 기관·단체의 사외이사와 자문위원·운영위원 등을 맡아 훈수꾼 역할을 하면서 어떻게 보면 팔자 좋게 지냈다. 그러던 중 주변의 권유를 받고, 공직생활을 통해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고향 발전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생각에서 선뜻 결정했다. 이전에 전북발전연구원의 일을 도우면서 연구원 개개인의 능력이 수도권 국책연구기관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생각대로 연구성과를 낼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들었다.
- 짧은 기간이지만 취임 이후 조직의 변화가 있다면.
△ 연구원의 기존 체제가 개인적으로 생각해왔던 것과 달라 우선 조직부터 개편했다. 또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연구과제를 새로 선정하고 연구방법도 바꾸도록 했다.
먼저 연구원의 부원장직을 신설했다. 원장으로서 행정적인 업무보다 다른 연구기관과 소통, 동원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의 폭을 넓혀 연구분야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또 업무분야를 보다 명확하게 설정, 연구부서도 새롭게 정비했다.
그리고 정책 연구의 주어와 목적어를 '전북'에 맞추도록 주문했다. 연구원들이 국가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닌 만큼, 전북의 현황과 문제점에 초점을 맞춰 연구과제를 설정하고 분야별 로드맵을 작성하자는 취지다.
- 지역의 싱크탱크로서 전북 발전을 위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연구과제는.
△ 현재 가장 주안점을 두고 있는 과제는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이다. 투자유치 분야에서 전북의 장·단점을 분석,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할 생각이다.
둘째는 성공적인 새만금 개발과 함께 중국과의 교류 증진 분야에서 다른 지역보다 한 걸음 앞서 나갈 계획이다. 일부에서 거론되는 포스트 새만금 전략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새만금은 이제 시작단계인 만큼 다른 분야보다 발굴해야 할 국책사업이 많다. 앞으로도 새만금 사업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계속된다는 점에서 수질과 관광 등 각 분야에서 슬기롭게 대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전북관광 활성화를 위한 연구를 강화할 방침이다. 새만금 중심의 서해안 관광권역과 전주 중심의 한류문화권, 그리고 무주를 비롯한 동부권 등 도내 3개 관광 거점을 연계할 수 있는 전북 관광의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
이와함께 한·미, 한·중 FTA와 관련해 도내 농업·농촌 발전 전략을 짜고 정부의 '5+2 광역경제권'체제 개편에 대비한 지역개발 공간구조 재설정에도 관심을 둘 계획이다. 복지정책 효과 극대화와 사회간접자본(SOC) 보완 분야도 중점을 두고 있는 연구과제다.
- 효율적인 연구를 위해 연구원들에게 주문하거나 강조하는 점은.
△ 연구원들에게 탄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먼저 주문했다. 싱크탱크는 데이터베이스가 얼마나 축적돼 있느냐가 경쟁력이다. 각 연구과제별로 국내 선행사례와 관련 논문·정책을 전부 모으도록 했다. 특정 연구과제를 추진할 때 시작 전에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국내 최고 전문가들의 지식과 경험을 동원하고 체계화해서 보다 효율적이고 실천적인 연구결과를 도출해내자는 취지다.
- 낙후 탈피는 전북의 오랜 과제인데, 지역 발전의 돌파구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 지.
△ 서해안 시대는 먼 장래의 일이 아니다. 앞으로 중국과의 관계가 갈수록 밀접해지고 경제적 비중도 커질 것이다. 전북은 중국 인접 지역에 새만금이라는 큰 둥지를 틀어놓은 만큼, 이를 어떻게 키워 나갈 지 연구해야 한다. 물론 본격적인 새만금 시대가 열리기까지는 투자유치와 일자리 창출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인천과 평택·무안 등 국내 도시와 경쟁관계에 있는 대중국 교류 확대에도 특별히 노력해야 한다. 중국과의 교류 확대를 위한 창의적 연구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생각이다.
- 연구원 운영과 관련해서 특별히 추진하는 계획이 있다면.
△ 전북 출신으로 특정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가로 꼽히는 분들을 연구고문단으로 모실 생각이다.
예를 들면 지역개발 분야 전문가인 이정식 전 국토연구원장과 문화 분야 고석만 여수엑스포조직위원회 총감독, 농업 분야 정학수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 건설 분야 이춘희 전 건설교통부 차관 등이다. 이 분들이 각 연구위원의 멘토 역할을 맡아 연구방향에 대한 조언 등을 통해 국내 최고의 경험과 지식을 보탤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많은 분들이 기꺼이 역할을 맡겠다며 제의에 응했다.
앞으로 연구의 질을 높이고 연구원들의 자질과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지방에 소재하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연구결과를 내놓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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