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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관리 전문기관의 사회적 책임

문필중  K-water 전북본부 수질관리팀장

▲ 문 필 중

K-water 전북본부 수질관리팀장

우리는 길가에서 어르신들이 이곳저곳을 두리번거리며 폐지를 모아 조그마한 카트에 싣고 힘겹게 걸어가는 광경을 자주 보곤 한다. 그런 광경을 보면서 가슴 저 밑에 아련함을 뒤로한 채 시선을 애써 외면하는 또 하나의 나 자신을 만나기도 한다. 하루 하루 그렇게 모은 폐지의 가격이 얼마나 될까? 오천원, 만원? 그 분들 모두가 우리 부모이며, 가족 그리고 이웃이라는 생각에 사회적 책임과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와 같은 낱말들이 머릿 속을 빙빙 맴돈다.

 

사회적 책임이란 공공기관, 재계, 학계, NGO 등 사회 안에 있는 모든 조직 또는 개인이 함께 가기 위한 또한 모두의 이익을 함께 도모할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1997년 IMF 경제위기 때와 2007년 세계 금융위기로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 대두되었던 사회적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기억한다. K-water는 본사·지역본부·관리단 각 분야별로 물 전문기관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2004년 7월부터 99%이상의 직원이 '물사랑 나눔단'을 구성하고 직접 참여해, 국내외적으로 불우이웃돕기, 재해구호활동이나 물 공급시설 확충사업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각 댐관리단에서는 댐 상류 주민을 위해 효나눔센터 운영, 농어촌 아이들을 위한 영어 프로그램 운영, 가사도우미 파견, 집수리, 수도·전기 보수 등의 활동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K-water 전북본부에서도 '전북 사랑이'라는 봉사동아리를 구성해 다문화가정 지원, 독거 어르신 방문 도움, 농촌 일손돕기 등 다각적인 활동을 시행하고 있다. 내가 몸담고 있는 K-water가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가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을 쏟음에 개인적으로 뿌듯함을 느끼며, 현재 몸담고 있는 전북본부 수질검사소에서 할 수 있는 뜻 깊은 일들에 대한 물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활과 사회적 책임에 대해 생각하게 됐다.

 

물 취약 계층(먹는 물의 안정성이 검증되지 않는 물인 지하수·샘물 등을 마시는 계층을 표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했고, 풍부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만드는 광역정수장 인근에 살고 있지만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지하수를 사용하는 물 취약 계층인 농촌 주민을 대상으로 수질검사를 실시하고 부적합 때 부적합항목에 대한 음용시 주의사항을 설명하는'물 취약 계층 무료수질검사 및 음용컨설팅'을 추진하게 됐다.

 

지난 8월 전북본부 수질검사소에서는 관할 관리단과 협조체제를 구축해 전북본부 산하 5개정수장 인근 물 취약계층 14개 가구에 대해 수질검사를 실시했다. 먹는물 수질 검사 시료 14개 중 4개 시료가 적합으로 나타났고, 나머지 10개 시료는 먹는 물로 음용하기는 다소 문제가 있는 것으로 검토돼 대상가구를 찾아뵙고, 물을 끓여서 마시게 하는 등 부적합한 항목에 대해서는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음용컨설팅을 실시하는 한편 말 벗 활동을 병행했다. 조그마한 일이나마 그분들 또는 가끔씩 방문하는 그분들의 자녀·손자·손녀들의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했다는 생각에 K-water 전북본부 직원 모두 기쁘게 생각하며 많은 공공기관·기업체·NGO 및 그 구성원들이 작더라도 각자 맡은 분야의 특성을 살려 소외계층이나 취약계층과 함께 갈 수 있는 사회적 책임에 더 힘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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