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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 집단 발병' 공포에 떠는 산골 주민들

남원 이백면 내기마을 10년 새 8명 사망·8명 투병

▲ 남원 이백면 강기리 내기마을 주민들이 마을회관에 모여 두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남원의 한 산골마을이 죽음의 공포에 휩싸여 있다.

 

남원시내에서 11㎞ 가량 떨어진 이백면 강기리 내기마을. 지리산으로 향하는 길목에 자리잡은 이 산골마을의 겉모습은 평온해보였다.

 

하지만 마을에서 만난 주민들은 "불안해서 못살겠다"며 두려움을 호소했다.

 

도대체 이 마을에 무슨 일이 발생한 것일까? 김중호(47) 이장과 주민들의 주장은 충격적인 내용이었다.

 

김 이장 등 주민들은 "최근 10년새 폐암, 후두암 등으로 사망한 주민이 8명에 이르고, 현재 생존자 중 8명이 암 등의 질병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한때 100명이 넘었고, 현재 45명의 주민이 살고있는 이 마을이 점점 죽어가고 있다"고 털어놨다.

 

김 이장은 사망자 및 생존자의 질병을 기록한 메모장을 보여주면서 "예전에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제발 살려달라"고 사정했다.

 

그 메모장에는 50대부터 80대까지 생존자의 이름과 질병(폐암, 식도암, 방광암, 갑상선암, 방광수술, 자궁암, 심장수술 등)이 표기돼 있었다. 사망자의 이름과 질병(폐암, 후두암, 위암, 췌장암, 병명미상 등)도 담겨 있었다.

 

주민들은 또 "그 많던 송이버섯이 사라지고 대나무가 죽어가고 있다"면서 "그동안 청와대, 환경부, 남원시 등지에 진정서를 제출했지만 정확한 진상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주민들로부터 이 소식을 접한 진보정의당 강동원 국회의원(남원·순창)은 이 마을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마을주민들이 사망한 원인을 정확히 진단해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강 의원은 "한 시골마을에서 주민들이 암으로 인한 두려움에 떨고 있어, 정확한 진상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이 마을에서 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지 꼼꼼하게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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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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