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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 산골(이백면 내기마을) 암 집단발병 원인규명 실패

道 보건환경연, 식수·토양조사 결과 관련성 못찾아 / 주민들 "신뢰할 수 없다"…市, 추가 역학조사 추진

▲ 남원시·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들과 내기마을 주민들이 22일 식수 및 토양에 대한 검사결과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속보='암 집단 발병'으로 공포에 휩싸인 남원 이백면 내기마을에 대한 식수 및 토양 조사 결과가 발병원인과의 관련성을 찾아내지 못함에 따라 원인 규명을 위한 추가 역학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3월 14일자 6면, 15일자 1면)

 

이와함께 이번 사안에 대한 행정당국의 신뢰 회복도 과제로 남게 됐다.

 

남원시와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은 22일 오후 내기마을회관에서 김중호 이장 등 10여명의 주민들에게 지난 3월14일 실시한 식수 및 토양에 대한 검사결과를 발표했다.

 

수질 검사결과에 따르면 10개의 집 중 3곳에서만 일반 세균이 기준치 이상 검출됐을뿐, 인체에 유해한 물질은 검출되지 않았다. 즉 납, 수은, 페놀, 벤젠 등 건강상 유해영향 물질은 대부분 불검출로 기록됐다.

 

토양오염공정시험기준인 TPH(석유계 총 탄화수소)도 73.55mg/kg로 '2012년도 전라북도 토양오염 실태조사결과(164개 지점)'의 평균치(55.1mg/kg) 보다 약간 높게 조사됐다. 공원이나 밭 등에 해당하는 1지역 토양오염 우려기준은 500㎎/㎏이다.

 

남원시와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수질 및 토양 조사결과로는 '암 집단 발병'의 관련성을 설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면서 "추가 역학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사실 이번 조사는 일회성 단기조사라는 점에서 애초부터 그 한계가 예상됐었다.

 

주민들은 행정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며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들은 "믿을 수가 없다. 조사를 제대로 했느냐"면서 "마을 인근의 아스콘 공장의 인·허가 과정이 의심스럽다. 마을 입구의 철탑고압전선으로 인해 30년 넘게 주민들의 행복추구권은 사라진 상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원시가 "환경오염으로 인한 건강·재산·정신에 관한 분쟁을 조정하는 중앙환경분쟁 조정위원회에 신청을 알선하겠다"는 향후 계획을 내놓자, 주민들은 "10여년 동안 방치했다가 이제서야 나서는 남원시를 믿을 수가 없다"고 성토했다.

 

남원시는 중앙환경분쟁 조정위원회 신청을 통해 대기환경과 소음 등에 관한 전문가 진단을 받자고 수차례 주민들을 설득했지만, 주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최근 10년새 암 등의 질병(폐암, 후두암, 위암, 췌장암, 병명미상 등)으로 8명이 사망하고, 45명의 거주자 중 8명이 또다시 암 등의 질병(폐암, 식도암, 방광암, 갑상선암, 방광수술, 자궁암, 심장수술 등)으로 고통받고 있는 이 마을에 대한 원인 규명은 여전히 안갯속에 빠져 있다.

관련기사 남원 내기마을 지하수 '라돈' 검출
홍성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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