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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전북문화계 결산 ③ 전시] 한국거장전 인기…아트페어 수준 향상

서양화가 박남재 화백 예술원상 / 갤러리 잇단 개관 전시공간 확대

올해 도내 미술계는 지난해 ‘소문한 잔치’였던 해외 거장전이라는 이름의 인기작은 내놓지 못했다. 하지만 연말을 앞두고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한국 거장전을 통해 볼거리가 있는 전시가 이어졌다. 또한 미술계의 주요 행사인 아트페어는 터닝 포인트를 맞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더불어 도내 화랑이 잇따라 문을 열어 지역의 전시 공간이 확충됐다. 지역 작가로는 조해준 씨가 ‘올해의 작가상’ 최종 후보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거장전 전시 지속

 

전북도립미술관은 당초 추진했던 ‘2013 세계미술거장전’이 취소되자 이를 대신해 한국 거장전인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를 지난달부터 시작해 내년 5월까지 진행한다. 촉박한 전시 준비기간, 예산 미확보 등으로 세계 거장전을 치를 수 없게 되자 미술평론가 윤범모 교수(가천대)의 기획과 서울 가나아트갤러리를 통해 작품을 공수했다. 권진규·박수근·백남준·이응노·이우환·이중섭 등 100여점이 선보였다. 이 전시를 두고 미술계 일부에서는 “국내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전시다”라고 호평할 만큼 작품성은 돋보인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외부 기획인 만큼 자체 도립미술관의 기획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도 뒤따랐다. 지역의 문화예술을 지원하고 활성화한다는 본래 취지에 맞는 전시 활성화가 아쉽다는 것. 더욱이 내년 개관 10주년을 맞아 추진하는 인상주의 거장전에 대한 찬반의견도 공존해 향후 진행 상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도 작품 선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자 차후 제한을 두는 방향이 모색되고 있다. 도립미술관은 올해도 교류전으로 지난 9월12일부터 11월3일까지 ‘중국의 시선-강소성미술관 소장품전’을 열었다. 강소성뿐 아니라 현대 작가의 작품 100여점을 전시해 흐름을 엿보는 계기도 마련했다.

 

△터닝포인트 맞은 전북 아트페어

 

올해 전북 아트페어는 ‘나우 아트 페스티발’라고 이름을 바꿔 달았다. (사)한국미술협회 전북도지회가 지난 8월 말부터 9월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연 아트페어는 10년째를 맞아 새로운 출발을 내걸었다. 올 초 강신동 회장이 취임한 뒤 공감대가 지역 미술계에 퍼져 있었기 때문이다. 출품작의 수준 향상과 전문 미술인의 참여 제고는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축제의 성격을 가미한다고 했지만 정작 썰렁한 모습을 보였고 거래작품이 10여점으로 알려지면서 아쉬움을 샀다.

 

지난 5월 진행한 ‘제45회 전라북도 미술대전’은 조소 부문에 ‘내면속의 풍경’을 출품한 이상현 씨(38)가 종합대상을 수상하며 막을 내렸다. 종합대상이 조소 부문에 돌아간 것은 6년 만으로, 올해는 젊은 작가들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종합대상과 함께 각 부문별 대상 수상자 가운데 한국화 주혜미(22), 서양화 조세연, 공예 김현지(26) 등 20~30대가 반절 가까이 차지했다. 출품작은 모두 1035점으로 지난해 1001점보다 34점이 늘었지만 올해도 부분별로 부익부빈익빈 뚜렷했다. 문인화가 424점으로 가장 많았지만, 디자인은 3점으로 수상작을 내지 못했다.

 

△별세 이은 수상 소식

 

지난 6월 별세한 고(故) 송수남 화백이 지난 10월 문화체육관광부 은관문화훈장을 받아 수묵운동을 전개했던 고인의 업적을 되새기게 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서양화가 박남재 화백이 제58회 대한민국예술원상을 받았다. 도내에서 활동하는 예술인 가운데 첫 예술원상 수상자로 기록됐다. 지난 5월에는 직지(直指)를 현대적 감각의 미술작품으로 재탄생시킨 조각가 엄혁용 씨가 한국미술상을 받았다. 조각가로는 첫 수상인데다 도내에서는 한국화가 박인현 전북대 교수에 이어 두 번째였다.

 

전북 출신 작가로는 지난 1995년 설치미술가 전수천 씨 이후 두번 째로 조해준 씨가 ‘올해의 작가상’ 이 최종 4인에 들었다. 조 작가는 근현대시대를 살아온 가족의 생활사를 다큐멘터리 드로잉으로 표현하는 작업을 했다.

 

△갤러리 잇단 개관

 

올해는 잇따라 화랑이 개관하며 전시공간의 확충이 이뤄졌다. 전주시 효자동에 상업 화랑을 내건 인드라망 아트 컴퍼니가 지난 달 말에 문을 열었다. 지난 10월 말에는 전주시 중앙동 태조궁갤러리와 전주시 효자동 갤러리 누벨백이 개관 기념 전시회를 열었다. 도내 중진 작가와 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한지 인쇄를 전문으로 하는 전주 한옥마을의 지숨, 사진 전문 전시관인 전주의 서학동사진관 등이 개관해 도내 미술계를 더욱 풍성하게 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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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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