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진흥재단 이사진 전북출신 배제 아쉬움 / 축구 크로아팀 인천 숙박후 전주경기 출전 씁쓸
국립 태권도원의 개원 일정이 늦춰지고, 남자 실업 양궁단이 해체 위기를 겪는가 하면 A매치 축구경기를 유치해놓고서도 숙박시설이 없어 수모를 당하는 등 작지 않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또 씨름 승부조작 사건으로 체육계가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이기도 했다.
△태권도원
세계적인 태권도 성지를 목표로 추진해온 무주 태권도원이 당초 9월초 개원 예정이었으나 시설 공사가 늦어지고 예산확보에 차질을 빚으면서 내년 4월로 7개월이나 늦춰졌다. 태권도원의 개원 지연은 단순히 일정이 늦춰지는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업의 지지부진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용을 그리려다 지렁이를 그리고 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당초 사업비 6000여억원의 계획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민자투자가 어렵게 되면서 3427억원으로 사업이 대폭 줄었고, 그나마 기부금 176억원을 들여 지을 예정이던 상징지구 조성사업은 지난해 22억원을 확보한 뒤 올 한해동안 2000만원을 추가하는데 그치고 있다. 무주군과 무주군의회, 전북도, 도의회 등이 국비 지원을 요구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더욱 문제는 태권도 관련단체들도 태권도원 입주를 외면하고 있다는 점. 태권도진흥재단만이 무주로 사무실을 옮겼고, 국기원은 조직의 일부인 연수 기능만을 태권도원에 두고 있으며 세계태권도연맹, 대한태권도협회 등은 태권도원 입주를 거부하고 있다. 태권도 종주국으로서의 자긍심과 명예를 드높이고 세계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는 당초의 의지가 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를 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태권도진흥재단의 이사진 구성에서도 전북 출신이 배제돼 아쉬움을 안겨주고 있다.
△남자 실업양궁팀
남자 실업 양궁팀은 올해 극적으로 팀 해체의 위기를 넘겼다. 2005년 하림양궁선수단으로 출범해 한 때는 잘 나가는 팀이었으나 자회사인 NS홈쇼핑으로 팀이 옮겨지고 모기업의 지원이 점차 줄더니 올 7월에는 팀 해체가 결정됐다. 그러나 선수들은 강했다. 모기업의 장비와 예산 지원이 끊긴 가운데서도 이를 악물고 시위를 당겼고, 결국 전국체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북도가 양궁 꿈나무 육성을 위해 양궁 전용 경기장까지 짓고 있는 마당에 하나뿐인 양궁팀을 해체해서는 안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결국 전북도는 도체육회와 오랜 협의끝에 도체육회 소속으로 당분간 양궁팀을 운영하기로 했다.
△씨름계 승부조작
야구와 축구, 농구, 배구 등에서 승부조작으로 스포츠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장수군청 소속 안모씨(27)가 지난해 1월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린 설날장사 씨름대회 금강급(90㎏ 이하) 결승전에서 승부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겨줬다. 안씨는 8강전과 결승전에서 상대에게 돈을 주고 져주도록 유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의 수사가 확대되면서 전북씨름협회 간부가 구속기소되고, 현재 잠적한 장수군청 감독에 대해서는 검찰의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다.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알기 어려운 상황이며, 이 사건의 수사과정에서 최근에는 충남 공주시청 전 감독이 선수들의 계약금을 가로챈 혐의로 구속됐다. 이 사건과 관련, 대한씨름협회는 승부조작 사건이 사실로 드러나면 사건에 연루된 3명의 선수들에게 총 2억9000만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승부를 조작해 타낸 상금의 10배를 돌려달라는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것.‘징벌적 손해배상’이란 악의적이거나 고의적인 불법행위로 타인에게 손해를 가한 경우 실제 입은 손해에 대한 배상 이외에 추가적인 배상책임을 부과하는 제도다.
△씁쓸한 A매치
지난 9월 1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한국과 크로아티아의 국가대표팀 경기가 열렸다. 전주에서 모처럼 열리는 큰 경기였으나 전북으로서는 안타까움을 맛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크로아티아 선수단이 도내에 마땅한 숙박시설이 없다는 이유로 무려 3시간 이상 떨어진 인천에서 자고 경기 당일에야 전주에 왔기 때문이다. 동네축구도 아닌 A매치 경기에서 장거리에서 숙박하는 크로아티아 선수단을 원망할 수만은 없었다. 전북축구협회가 나서서 군산에 있는 한 호텔로 모셔오려고(?) 했지만 운동선수들에게 필요한 편의시설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제대로 된 호텔이 지어지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이같은 일이 또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씁쓸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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