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인식 개선 노력 / 생애주기 성교육 필요
영화 ‘죽어도 좋아’와 ‘오아시스’는 노인과 장애인들의 성(性)과 사랑을 공론화했다.
특히 고령화사회로 접어들면서 노인의 성 문제는 이제 더 이상 그들만의 고민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
그럼에도 현실에서는 여전히 노인의 성적 욕구와 이성교제는‘망측한 일’또는 ‘망령’으로 치부되고 있다.
또한 장애인의 경우에는 신체적 장애를 이유로, 성적 기능이 퇴화된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노인·장애인 문제 전문가들은 신체적 노화나 기능 저하로 성적 욕구가 감퇴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성관계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학계에서도 통상 90세까지는 성교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배영희 전주 양지노인복지관 복지과장은 “노년기라고 해서 성적인 욕구나 관심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면서 “욕구를 충족하기 위한 행동은 그릇된 것이 아닌 지극히 인간적이고 건강한 행위”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노인과 장애인의 성에 대해 폄하하고, 외면하는 사회적 시선 때문에 노인과 장애인 스스로 성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에 갇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가족과 지인 등 주변인부터 열린 마음으로 이들 성 소수자들을 보듬어 안아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일환으로 청소년과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한 인식개선 교육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새벽이슬 장애인성폭력상담소 이혜진 소장은 “성 소수자들의 성적 욕구를 올바로 이해하려는 사회 전반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면서 “가족·세대 간 따뜻한 대화와 인간적 교류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장애인과 노인 개개인에게 맞는 성상담도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노인·장애인을 위한 성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배영희 복지과장은 “노년기 부부 대상 성교육 프로그램의 목적은 성을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것으로 인식시키기 위한 것이다”면서 “ 부부 사이 건강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보다 질 높은 노후의 삶을 이끌어낸다”고 밝혔다.
전북도장애인종합복지관 오준규 사회복지사는 “장애인의 경우 성적으로 억눌리게 되고, 제때 적절한 성교육을 받지 못하면 잘못된 방향으로 욕구가 분출될 수도 있다”면서 “비장애인과 동등한 입장에서 장애인의 성을 바라보는 인식 개선과 함께 생애주기에 맞는 성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끝>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