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가동보 수사' 마무리 수순

전북경찰, 28일 결과 브리핑 / 비자금 행방 등 의문은 여전

속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던 ‘가동보 사건’은 여러 의혹들을 남겨둔 채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14·22·23·26일자 6면 보도)

 

이 사건의 수사는 충북의 가동보 설치 업체인 C사가 브로커를 통해 전북지역 자치단체 공무원 등에게 뇌물을 주고 공사를 수주해왔던 정황이 포착되면서 시작됐다.

 

특히 경찰 수사 과정에서 C사의 상무 신모씨(53)와 전북도청 공무원 이모씨(52) 등 수사 대상자 2명이 연이어 목숨을 끊으면서 세간의 큰 관심을 끌었다.

 

경찰에 따르면 C사는 전북에서만 9개 자치단체에서 발주한 10건의 가동보 공사와 충남의 한 농어촌공사가 발주한 공사 1건 등 모두 11건을 수의계약으로 수주했다.

 

이 업체는 지금까지 혐의가 입증된 자치단체의 공사를 수주하면서 담당 공무원 등에게 뇌물을 주고 자신들이 가진 특허를 설계에 반영하도록 로비했으며, 해당 자치단체는 C사의 특허가 가동보 공사에 필요한 것처럼 조건을 달아 C사가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3월 스스로 목숨을 끊은 C사의 상무 신씨가 전북지역의 영업을 총괄하면서 브로커를 통해 담당 공무원 등에게 로비를 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초기 일각에서는 ‘이 사건과 관련해 브로커와 담당 공무원간의 로비가 아닌 해당 자치단체의 고위직까지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됐었다. 또 경찰이 브로커들을 검거하고 C사의 압수수색을 통해 녹취파일 등 많은 자료를 확보하면서 초기 수사에도 활기를 띠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메가톤급 파장을 불러 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신씨와 이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경찰의 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특히 비자금을 마련해 로비 과정에 깊숙이 개입됐던 신씨의 죽음으로 경찰 수사는 뇌물을 건넨 브로커 5명과 충남의 한 농어촌공사 직원 1명, 전·현직 국토관리청 소속 공무원 5명, C사 대표, 강완묵 전 임실군수, 숨진 신씨와 이씨 등 15명을 형사입건하고, 브로커 1명을 지명수배 하는데 그쳤다.

 

경찰은 강 전 군수를 제외하고, 브로커와 공사 담당 공무원만 형사입건하는 등 이 사건에 연루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해당 자치단체 고위공무원들까지의 연결고리는 밝혀내지 못한 것이다.

 

또 신씨 등이 로비자금으로 마련한 비자금은 수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찰 수사에서 공무원들에게 건네진 금액은 모두 합하더라도 수억원가량인 것으로 드러나 나머지 비자금의 행방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함께 전북도청과 남원시, 임실군 등 전북지역 3개 자치단체에서 발주한 공사에 대해서만 수사가 진행됐고, 나머지 도내 자치단체에 대한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타 지역에 대한 수사는 충남을 제외하고는 진행되지 못했다.

 

경찰은 28일 이 사건에 대한 마무리 수사 브리핑을 할 계획으로, 결국 이 사건은 여러 의혹만 남긴 채 일단락될 전망이다.

강정원
다른기사보기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사건·사고경찰, ‘전 주지 횡령 의혹’ 금산사 압수수색

정치일반‘이춘석 빈 자리’ 민주당 익산갑 위원장 누가 될까

경제일반"전북 농수축산물 다 모였다"… 도농 상생 한마당 '신토불이 대잔치' 개막

완주‘10만490명’ 완주군, 정읍시 인구 바짝 추격

익산정헌율 익산시장 “시민의 행복이 도시의 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