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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지구 아파트 고분양가 우려

전북개발공사, 최고가 경쟁입찰 공고 / 토지가격 상승·외지업체 잔치 불가피

전북혁신도시와 연접해 개발되는 전주시 만성동 만성도시개발구역이 기존의 전주서부신시가지-전북혁신도시에 이어 도내 공동주택 시장의 분양가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가장 높은 가격을 써 낸 건설업체가 공동주택 부지의 주인이 되는 최고가 경쟁 입찰방식으로 부지가 매각되기 때문이다. 비싸게 산 땅에 아파트를 지으면 분양가도 오를 수밖에 없어 고분양가 논란 재연이 예고되고 있다.

 

노른자위로 분석되는 만성지구 공동주택용지에는 국내 1군 건설업체들이 대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치열한 경쟁에 따른 토지비용 상승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전북개발공사는 12일 전주 만성지구 공동주택용지공급 공고를 통해 13일부터 21일까지 업체들로부터 입찰신청서를 제출받은 뒤 오는 22일 개찰과 낙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만성지구 내 공동주택 용지는 전북개발공사 4개 블록, LH 3개 블록 등 총 7개 블록으로 LH는 내년 중 공동주택 용지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전북개발공사는 4개 블록 중 이번에 매각하는 2개 블록을 일반 분양아파트 택지로 공급하고 나머지 2개 블록은 자체 시행을 통해 임대아파트를 짓기로 했다.

 

이번에 매각되는 2개 블록 가운데 B-3블록은 6만7286㎡로 모두 1070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며, 전북개발공사의 예정 매각가격은 579억으로 3.3㎡(1평) 당 284만원이다.

 

C-3블록은 4만7459㎡, 615세대로 용지 매각 예정가격은 463억이며 3.3㎡ 당 322만원이다.

 

이 같은 예정가격을 기초로 최고가 경쟁 입찰이 진행될 경우 최대 1.5배 이상 낙찰가격이 올라가고 분양가도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게 도내 건설업계의 분석이다.

 

예를 들어 예정가격 3.3㎡ 당 322만원의 부지가 최고가 경쟁 입찰을 통해 1.5배인 161만원이 오른 483만원에 낙찰될 경우 향후 수요자에게 분양될 분양가격은 800만원을 훌쩍 넘길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주지역의 노른자위 땅으로 여겨져 건설업체간 과당 경쟁이 벌어졌던 전주 하가지구의 경우 예정가격이 3.3㎡ 당 190만원이었지만 개찰결과 2.4배에 이르는 45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전주 만성지구 공동주택용지에는 전북혁신도시 주택사업을 주도했던 호반건설과 중흥건설은 물론 국내 1군 건설업체인 현대산업개발 및 코오롱, 태영건설 등 다수의 대형업체들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어 입찰에 대형업체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주 만성지구는 고분양가 우려와 함께 외지 건설업체 잔치가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토지 매입부터 아파트 시공까지 이뤄져야 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보니 자금력이 약한 도내 건설업체는 사업에 참여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만성지구가 고분양가의 주범으로 떠오르는 동시에 개발 수익마저 모두 외지업체가 독식하게 될 공산이 크다는 게 지역 건설업계의 시각이다.

 

전북개발공사 관계자는 “도시개발법에 따른 최고가 입찰 외에 다른 방법은 공정거래법을 위반하는 것으로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며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위해 입찰 참여가 예상되는 업체들에게 지역업체와 공동도급을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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