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 잔고 많은 고객정보 유출…검경에 금품 로비설도
커피숍 프랜차이즈점 신규 모집을 내세운 80억 원대의 이른바 ‘서부신시가지 블랙 머니’ 사기사건에 도내 금융권 대출담당 등 임직원들이 개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임직원들은 투자자 모집인에게 고객들의 금융정보를 넘겨주는 조건으로 금품을 받고 금전거래가 많은 고객들에게 투자를 유도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다.
더욱이 사기사건 조사과정에서 이를 무마하기 위해 사기사건 피의자가 경찰과 검찰 등 각종 기관에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 확산될 전망이다.
지난 2013년 6월 도내 A금융회사 대출담당 B씨는 지인들과 함께 전주서부신시가지에 커피숍 프랜차이즈점을 신규 모집하기 위해 C커피회사 법인을 설립했다.
B씨는 이후 주도적으로 투자자를 모집했고 이 과정에서 고객 금융정보를 불법으로 조회하고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같은 금융사 직원 D씨는 고객인 중국무역상의 입출금 내역 및 대출 내역 등 금융정보를 B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D씨는 통장에 잔고가 많은 고객들의 금융정보를 B씨와 C사 법인 관계자에게 유출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객의 금융정보 유출과 관련 D씨는 C사 법인 관련자로부터 수 차례에 걸쳐 향응 접대는 물론 현금 600여만 원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B씨는 동업자들과 함께 20여 명으로 부터 1인당 1억에서 10억까지 모두 80억여 원의 투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투자금 모집을 위해 과테말라에 현지 커피농장 법인을 설립하는 치밀함까지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현재 투자금 80억의 출처는 허공에 뜬 상황으로 행방이 묘연하다.
다만 C사 법인 대표와 실질적 사장으로 알려진 E씨, 그리고 B씨는 서로 “자금 담당을 맡지 않아 돈의 출처를 알 수 없다”는 해괴한 주장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C사 법인은 폐쇄됐고 투자한 돈에 대한 입출금 내역도 없는 실정이다.
이와 관련 A금융사 감사팀은 B씨에 대한 감찰을 통해 ‘직원 및 고객에 대한 투자 권유, 유도’ 사실을 밝혀내 지난 6월25일 면직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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