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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무마 대가 검사에 뇌물"

80억 사기 연루 피고인 "향응 제공" 주장 / 경찰·변호사 등 23명 명단·액수 등 기록 / 전주지검, 피고인 여자친구 압수수색

속보= 커피숍 프랜차이즈점 신규 모집을 내세운 80억 원대의 이른바 전주 효자동 ‘서부신시가지 블랙 머니’ 사기사건과 관련해 현직 검사와 경찰 간부, 변호사 등이 향응을 제공받거나 금품을 수수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10월 31일자 6면 보도)

 

커피숍 프랜차이즈점 신규 모집과정에서의 사기혐의로 구속돼 재판이 진행 중인 S씨(47)가 이같은 의혹을 제기한데 대해 검찰이 지난 5일 그의 여자 친구인 L씨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휴대폰, 지갑, 뇌물상납 명단, 이들과 관련된 일체의 서류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서부신시가지 블랙머니 사건은 커피숍 프랜차이즈점 모집과정에서 80억 원대의 투자가 이뤄졌지만 투자금 대부분이 실체 없이 사라진 전형적인 사기 사건이다.

 

검사와 경찰, 변호사 등에게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고 주장한 S씨는 이 사건과 관련해 사기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다.

 

S씨는 40억이 넘는 투자금을 모은 도내 한 금융사 대출 담당 Y씨(현재는 면직)로 부터 “투자금 대부분이 중국으로 빼돌려진 것 같은데 이를 찾아주면 사례하겠다”는 부탁을 받은 이른바 ‘중국 해결사’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현재 S씨는 중국에서의 활동비용 명목으로 Y씨에게서 수십 차례에 걸쳐 현금 8억여 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돼 있다.

 

이와 관련 S씨는 “구속 수감되기 직전 나와 관련된 사건들을 무마하기 위해 가까이 지냈던 변호사가 검사 등을 소개해줬고 소개를 받을 때마다 유흥주점 등에서 향응을 제공했고 현금으로 청탁비용을 건네기도 했다”고 폭로했다.

 

S씨는 향응과 금품 제공에 대한 구체적 액수와 장소, 접대자의 직급과 이름, 휴대폰 번호 등을 적은 ‘뇌물상납 명단’을 교도소에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명단에 오른 사람은 모두 23명으로 검사 3명과 검찰 수사관 등 직원 9명, 경찰 7명, 변호사 4명 등으로 전해졌다.

 

명단에 들어있는 인물들을 S씨에게 연결하고 소개해 준 현직 K변호사는 금품 전달에 개입하기도 하고 노골적으로 금품을 제공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는 게 S씨의 주장이다.

 

S씨는 명단에 오른 한 경찰관에게 체포영장을 막아주는 대가로 200만원, 출국금지를 풀어주는 대가로 400만원을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한 검사에게는 고급 유흥주점에서 90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했고 미화 1만1000달러와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선물도 제공했다는 게 S씨의 주장이다.

 

S씨는 “로비 명단에 있는 사람들 중 일부는 평소 형님, 동생 하던 사이였는데 교도소에 들어오고 나니 오히려 자신들이 다치는 걸 두려워 나를 죄인으로 몰아가는 것 같아 폭로를 결심했다”며 “이들 중에는 자신들이 다칠 것을 대비해 받은 금품 중 일부를 영치금 형식으로 넣기도 했다”고 밝혔다.

 

전주지방검찰청 관계자는 “S씨가 경·검 등에 대한 비리를 폭로하겠다고 알려왔지만 이를 수 차례 미뤄 압수수색을 통해 자료를 확보한 것”이라며 “상대가 검사이든 경찰이든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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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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