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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위대한 사랑

▲ 신정호 전주동신교회 담임목사
어머니와 단둘이 사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외출했던 청년이 집으로 돌아오다가 뜻하지 않게 교통사고를 당했습니다. 소식을 듣고 놀란 어머니가 가슴을 졸이며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청년은 이미 두 눈을 실명하고 말았습니다. 멀쩡하던 두 눈을 순식간에 잃어버린 청년은 깊은 절망에 빠져 버렸습니다. 그는 자신에게 닥친 상황을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어느 누구와도 말 한마디 하지 않고 마음의 문을 철저하게 닫은 채 우울하게 지냈습니다. 곁에서 그 모습을 지켜보는 어머니의 가슴은 타들어가는 듯 아팠습니다.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청년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그에게 한쪽 눈을 기증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깊은 절망에 빠져 있던 그 사실조차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간곡하게 부탁했습니다.

 

“아들아, 한쪽 눈이라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 얼른 수술을 받자.”

 

결국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아들은 한쪽 눈 이식 수술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그대로 눈을 가리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도 아들은 자신을 간호하는 어머니에게 앞으로 어떻게 애꾸눈으로 살아가느냐며 투정을 부렸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투정을 부리고 원망을 해도 묵묵히 그 말을 듣고만 있었습니다.

 

꽤 시간이 지나 드디어 아들이 붕대를 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붕대를 모두 풀고 앞을 본 순간 아들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이 쉴 새 없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앞에는 한 쪽 눈만 가진 어머니가 애틋한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들아, 실은 두 눈을 다 주고 싶었지만 그러나 그렇게 되면 나의 장님 몸뚱이가 너에게 짐이 될 것 같아 한쪽 눈만 내준거야. 미안하다.”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요한일서 4장 1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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