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청년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누군가가 그에게 한쪽 눈을 기증하겠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깊은 절망에 빠져 있던 그 사실조차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간곡하게 부탁했습니다.
“아들아, 한쪽 눈이라도 볼 수 있으면 얼마나 감사한 일이냐? 얼른 수술을 받자.”
결국 어머니의 간곡한 부탁으로 아들은 한쪽 눈 이식 수술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그대로 눈을 가리고 있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때도 아들은 자신을 간호하는 어머니에게 앞으로 어떻게 애꾸눈으로 살아가느냐며 투정을 부렸습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투정을 부리고 원망을 해도 묵묵히 그 말을 듣고만 있었습니다.
꽤 시간이 지나 드디어 아들이 붕대를 풀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붕대를 모두 풀고 앞을 본 순간 아들의 눈에서는 굵은 눈물이 쉴 새 없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의 앞에는 한 쪽 눈만 가진 어머니가 애틋한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들아, 실은 두 눈을 다 주고 싶었지만 그러나 그렇게 되면 나의 장님 몸뚱이가 너에게 짐이 될 것 같아 한쪽 눈만 내준거야. 미안하다.”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요한일서 4장 19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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