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이후 예민해진 부모들의 문의전화 및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주지역에서 어린이집과 아동의 가족 측이 폭행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전주 완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7일 전주 모 어린이집에서 여섯살 난 아동이 보육교사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인 A씨는 전주 삼천동의 한 어린이집에서 손자 B군이 보육교사에게 복부를 맞아 숨을 쉬지 못할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사건은 B군이 어린이집에서 낮잠 시간에 C군을 때려 고막이 터지는 일에서부터 비롯됐다. C군의 어머니는 “아이 귀에 중이염이 심해서 고막이 터진 것 같다” 며 “어린 아이들끼리 다투다가 벌어진 일이니, 부모끼리 원만하게 해결하길 원한다”고 말해 어린이집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B군의 할아버지와 가족들은 보육교사가 자초지종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B군을 심하게 꾸짖으면서 때렸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해당 보육교사는 “아이를 배려하는 입장에서 다른 아이들이 듣지 않게 하기 위해 다른 방으로 데려갔다”며 “폭력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아이에게 행동으로 묘사하면서 타일렀을 뿐 폭행이나 학대는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경찰은 해당 어린이집 CCTV를 확보했지만 B군이 당시 꾸지람을 들었다는 방에는 CCTV가 설치되지 않아 사건의 정황을 확인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복도에 설치된 CCTV를 통해 그 방의 문이 열려 있었던 사실은 확인했다. 또 다른 보육교사로부터 폭행이 없었다는 진술도 받았다.
하지만 B군 가족들은 “아이가 숨을 못 쉴 정도로 배를 세게 맞아 넘어졌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펼쳤고, 결국 28일 경찰서를 방문해 피해자 진술을 했다.
경찰은 “B군 진술의 신빙성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전문가에게 아동진술 분석을 의뢰할 예정이다” 며 “어린이집 교사도 거짓말 탐지기 등 모든 조사에 응하겠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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