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출신 고건 前 총리·박철곤 노동심의관 대책 새삼 주목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면서 정부의 방역대책이 12년전(2003년) 중국발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파문 당시보다 훨씬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따라 전세계적으로 사스예방 모범국으로 평가받을 당시, 지휘봉을 쥐었던 전북 출신 고건 전 총리와 박철곤 총리실 복지노동심의관의 대책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은 당시 중국·대만 등 아시아 나라들이 큰 피해를 입었던 것과 달리 초기 방역에 성공해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사스 예방 모범국’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12년 전 사스 사태를 회고한 고건 전 국무총리의 글이 뒤늦게 주목받는 이유다.
그는 2013년 중앙일보에 ‘고건의 공인 50년’이란 제목의 회고록을 연재했는데 그중 노무현정부 때 벌어진 사스 사태를 회고하는 ‘사스 대책’을 올린 바 있다.
고 전 총리는 총리로서 직접 사스 문제를 챙기기로 마음 먹은 이유에 대해 “(2003년) 4월 사스 환자를 치료하던 홍콩 의사가 죽었다는 보도를 봤다. 심각하다 느꼈다. 직접 챙겨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했다.
고 전 총리는 복지부 주도의 사스 방역대책본부로는 역부족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상위 부처인 국무조정실이 나서 국방부, 행정자치부 등 관련 부처를 총동원해야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복지노동심의관으로 상황실 부실장을 맡은 박철곤씨는 “공항 현장에 가봤더니 입국자 체온을 측정하는 열 감지기가 한 대 뿐이었다. 일일이 체온을 재기엔 입국자가 너무 많았다. 복지부에 예비비를 지원했고 서둘러 이동식 열 감지기 10대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사스를 성공적으로 제압하고 난뒤, 만든 조직이 2004년 1월 19일 정식 출범한 질병관리본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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