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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대리운전비 연말 틈타 기습 인상

지역연합, 1만원선에서 3000~5000원 올려 / 경쟁없는 독점 원인…영세업체·기사도 눈치

한 해를 마무리하며 지인들과 술 한 잔 나누는 일이 잦아지는 연말, 전주지역 대리운전업체들의 기습적인 요금 인상에 대리운전 이용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4일 대리운전 업계에 따르면 이달 초 전주지역 대리운전업체가 모인 A대리운전연합 측이 소속 회원사를 포함한 하위 업체의 대리운전 요금을 30~50% 가량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부터 요금 인상이 논의되다 12월로 접어들며 업체 대부분이 인상된 요금을 받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인상으로 평균 1만원 선이던 전주시 외곽지역(삼천동2가·호성동2가·대성동 등) 대리운전 요금은 1만3000원~1만5000원으로 크게 올랐다. 또 2만5000원 선이던 전주-군산 요금도 3만원으로 뛰었다.

 

지난 13일 전주 삼천동2가에서 효자동까지 대리운전을 이용한 이모 씨(41)는 “얼마 전만 해도 만원짜리 한 장 이면 충분했다”며 “물가가 조금만 올라도 서민들은 부담이 큰데 연말이 되자 30%나 대리운전비가 오르는 게 말이 되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해당 대리운전 연합은 지난 10월에도 업체 간 경쟁을 피하기 위해 저가콜 및 서비스콜 폐지를 주장하며 1만원 선에서 요금 단일화를 추진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최근 전주지역에서는 ‘세 번 이용 땐 한번 무료’ 등 저렴한 요금제를 운영하는 업체가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대리기사를 위한 적절한 요금 인상은 필요하지만 A연합이 경쟁이 사라진 전주지역 대리운전업계를 좌지우지하게 되면서 그에 따른 불합리한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게 업계 종사자들의 전언이다.

 

A연합은 연합 차원의 정책을 비판하는 운전기사, 수수료 인하 등을 통한 종사자 권익 상승을 주장하는 전주대리운전협동조합에 가입한 기사들에게는 일을 주지 않는 등의 방식으로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리운전 기사는 “과거에는 두 개의 대리운전 연합이 전주를 양분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영세업체와 기사들이 한 곳에 몰리며 경쟁이 사라지고 A연합이 독식하는 구조가 만들어졌다”며 “콜센터를 소유한 연합회원사의 눈치를 봐야하는 영세업체나 기사들은 (연합을)따를 수밖에 없는데 결국 고객 피해로 이어질 것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담합 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개별사업자의 가격 결정을 두고 행정 차원의 제재가 따르기도 쉽지 않아 당분간 요금 인상 논란은 이어질 전망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광주사무소 최현록 조사관은 “대리운전은 여러 업체가 콜센터를 가진 메인 업체에 따라 같은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형태고, 기사 또한 여러 업체에 중복해서 활동을 하기 때문에 다른 업종보다 타 업체의 요금정책을 훤히 알 수 있는 특징이 있다”면서 “업계의 동향을 참고해 자연스럽게 요금을 정한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대리운전 업자 간 ‘가격을 한번 맞춰보자’며 합의를 해 일시적으로 올리는 경우도 있는데 합의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자료가 있어야만 제재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최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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