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경기장 사건 외 3건 추가로 저지른 혐의 / 경찰, 전주 효자동 원룸촌서 붙잡아 영장신청
전주 종합경기장 주차장에서 발생한 여성 납치강도 사건 용의자가 범행 19일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 용의자는 종합경기장 사건 외에도 추가로 20~30대 젊은 여성 운전자들만 노린 3건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번 검거로 그동안 미제사건으로 남아있던 대전 여성 납치강도 사건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15일 야간에 공영주차장 등지를 돌며 여성 운전자들을 흉기로 위협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강도상해 등)로 손모씨(41)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달 25일 오후 7시께 전주시 덕진구 덕진동 종합경기장 주차장에서 차에 오르던 A씨를 따라 뒷좌석에 탄 뒤 흉기로 위협해 차량에 태워 끌고다닌 후 이날 오후 9시40분께 전주시 태평동 한 은행의 현금인출코너에서 현금 100만원을 신용카드로 인출하게 한 다음 이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손씨는 이후에도 전주시내 일대에서 지난 10일과 12일, 13일 연달아 같은 수법의 범죄를 시도했지만 피해자들의 완강한 저항으로 미수에 그쳤다. 그는 이 과정에서 편의점에서 구입한 흉기와 안경을 차 안에 떨어뜨려 사건의 실마리를 남겼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분석을 통해 손씨의 동선을 파악하는 한편, 흉기 구입처 등을 탐문해 거처를 알아낸 후 지난 14일 오후 7시40분께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의 한 원룸 근처에서 손씨를 검거했다.
손씨는 범행 착수전 3~4일에 걸쳐 대상을 물색하고 점퍼 2개를 껴입은 뒤 범행 후 벗어 속 점퍼만 입는 수법으로 인상착의를 교란시키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그는 경찰의 수사도중 2005년 3월 대전 둔산동에서 일어난 여성 납치강도 사건과 동일범임이 DNA 판독결과 밝혀지기도 했지만 인적사항이 드러나지 않아 수사는 보름동안 난항을 겪었다.
조사결과 손씨는 몇 차례 중식당, 야식집 등을 운영했었으나 모두 실패하고 수년 전부터 빚과 생활고에 시달리고 가족들과도 헤어져 별거 중인 것으로 드러났으며, 빼앗은 돈으로 밀린 월세를 내고 생활비 등으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는 경찰 조사에서 젊은 여성만을 노린 이유에 대해 “여성들이 힘이 약하고 겁이 많기 때문에 돈을 빼앗기 수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손씨가 2005년 대전 범행을 저지른 동기 등 여죄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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