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응답률·역선택 등 이유 / 주민들 "참여 요청 전화에 시달려 스트레스"
전화여론조사를 통한 각 정당의 후보자 경선이 낮은 참여율과 역선택, 선거구민이 아닌 사람이 포함될 가능성, 전화착신 등으로 신뢰도가 의심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유권자인 주민들은 경선참여를 요청하는 후보자 진영의 전화와 메일 등으로 밤낮없이 시달리는 등 피로도가 높다는 하소연도 나오고 있다.
4·13 총선 후보등록일이 다가오면서 각 정당의 후보선정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경선방법인 전화여론조사의 문제점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실제로 전주시병선거구에 사는 A씨는 최근 더민주 전주을선거구 경선참여 의향을 묻는 휴대전화를 받고 거주지를 실제와 다르게 응답하는 방식으로 전주을선거구에서 경선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김제시에 사는 주민B씨는 얼마 전 익산시장 선거와 관련된 여론조사 휴대전화를 받고 거주지가 익산시인 것처럼 응답한 뒤 자신이 좋아하는 후보를 지지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지금까지 일부 지역에서 실시된 더민주의 여론조사 경선의 응답률이 5% 안팎에 그쳐 주민 전체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5만 명을 대상으로 하더라도 실제 응답자는 3000명 안팎에 그치기 때문에 불과 몇 명에 의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전화착신 등 조직적인 대응이 가능해 이에 대한 소문과 주장이 끊이지 않는데다 상대정당에서 경쟁력이 약한 후보자를 일부러 선택하는 역선택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런 가운데 유권자인 주민들은 각 후보진영에서 지인들을 통한 경선참여 요청이 늘면서 입장이 곤란한 상황에 자주 처하는가 하면 전화를 통한 후보자들의 경선참여 독려 음성메시지, 문자메시지 등으로 휴대전화가 빗발치면서 전파공해로 의한 부작용 및 피로를 호소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 ‘긴급’, ‘긴급공지’라는 문자에 깜짝 놀라서 무슨 일인가 들여다보면 후보자들의 자기자랑과 경선참여 독려가 대부분”이라며 “이런 문자가 너무 많다보니 일하는데 많은 지장을 받게 되고, 짜증이 날 정도”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후보들은 ‘긴급공지’ ‘긴급요청’ ‘긴급-사람을 찾습니다’ ’OOO에게 힘을 주세요’등의 다급함과 절박함을 알리는 문자와 함께 자신의 경력과 장점, 정책, 경선참여 방식 등을 수시로 알리고 있으며, 일부 후보는 신인가산점으로 인해 자신이 경선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아전인수격 해석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지역 정가의 일부 관계자들은 “응답률이 5%에 불과하고 여러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 여론조사를 통해 굳이 후보자를 선정해야 하는지 의문”이라며 “책임있는 당원들에 의한 후보선정방식으로 바뀌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고 있다. ·총선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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