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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정 저금통 훔친 10대 탓에 한때 할머니들 서로 의심·분열

노인정에서 돼지 저금통을 훔친 10대 절도범 때문에 할머니들간 반목까지 생기는 일이 벌어졌다.

 

6일 전주 덕진경찰서에 따르면 잦은 결석과 가출로 배고픔에 허덕이던 고등학교 1학년 이모 군(16·절도 3범)은 지난달 14일 생활비 마련을 위해 범행 장소를 물색하던 중 전주시내 한 노인정에 침입했다.

 

그는 이 노인정 할머니들이 긴급할 때 운영비로 쓰기 위해 보관 중이던 현금 22만원이 든 돼지 저금통에 손을 댔다. 범행 다음날 돼지 저금통이 없어진 사실을 안 노인정 할머니 15명은 “누가 돼지 저금통에 손을 댔느냐”고 서로를 의심하며 극한 분열상황에 이르렀다.

 

“노인정 안에 범인이 있다”는 노인정 할머니의 신고로 출동한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한 결과, 이 군의 신원을 특정하고 그를 미행했다.

 

같은 달 30일 PC방과 대학병원 응급실 등지를 누비며 쪽잠을 잔 이 군은 전주시 동산동의 한 부동산 사무실을 다음 범행 목표로 정했고, 외소한 체격을 이용해 열려있던 작은 문으로 들어가 금품을 찾던 중 경찰에 붙잡혔다.

 

사건을 담당한 덕진서 김재구 팀장은 “이번 피의자 검거 통보로 서로를 범인으로 내몰던 노인정 분위기가 재봉합된 것 같다”고 말했다.

 

덕진서는 이날 지난 한 달 간 주택과 목욕탕, 노인정, 차량 등지에서 23차례에 걸쳐 총 275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야간주거침입 절도)로 이 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남승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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