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3km 중 28km만 전용…나머지는 인도 겸용 / 폭 좁고 턱 높아 통행 불편, 유지보수 예산도 없어
슬로시티의 대표적인 교통수단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서는 전주시의 각종 기본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자전거 도로가 인도와 겸용이거나 독자적인 관리예산이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으로 ‘느림의 미학’ 슬로시티 전주라는 명성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8일 전주시에 따르면 민선 2, 3기 때부터 조성된 전주 시내 자전거 도로는 현재 383.6㎞에 달한다.
문제는 이 대부분의 자전거 도로가 인도와 겸용돼 있어 자전거 도로로서의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전주 시내 전체 자전거 도로 383.6㎞ 중 자전거 전용 도로는 1%도 안 되는 28.4㎞뿐이다.
여기에 일부 도로는 폭이 좁아 자전거 통행이 어렵고, 일부 구간은 자전거 도로가 인도로 바뀌는 등 불규칙한 도로 연결도 자전거 이용 인구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사정이 이런데도 자전거 도로의 유지보수 예산은 별도의 예산 없이 전주시 양 구청에 연간 20억 원씩의 전체 도로관리예산에 통합 사용돼 자전거 도로 유지 관리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전주시가 자전거 이용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5차례 개최한 자전거 다울마당 회의에서 한 자전거 동호인은 “자전거 도로로 진입하기 위한 턱이 높아 자전거에서 내린 뒤 도로에 올라서야 하고, 전반적으로 자전거 도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보수가 시급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전거 동호인끼리 대행진을 하려 해도 자전거 도로의 코스가 짧아 흥미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으며, 자전거 관련 행사도 부족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또 다른 다울마당 위원은 “공영자전거 대여 시스템이 부족하고 자전거 정책에 대한 민·관 협력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했다.
전주시는 권역별로 공영자전거 대여소를 확대하고 자전거 문화공간 조성 등 자전거 이용 인구를 늘리기 위한 갖가지 정책을 추진할 방침이며, 자전거 다울마당을 통해 건의된 내용과 내년까지 진행되는 용역을 통해 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여건 마련에 나설 예정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혁신도시에 자전거 전용도로 1㎞를 추가로 건설하고 다울마당을 통해 활성화 방안을 찾는 등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며 “슬로시티 전주에 맞는 각종 자전거 정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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